수송용기 온도 문제로 전량 회수된 제주행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이 폐기되지 않고 나중에 사용될 전망이다.
양동교 질병관리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자원관리반장은 25일 열린 코로나19 발생 현황 관련 브리핑에서 “(백신 회수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회수된 백신은 사용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만큼 전량 폐기하지 않고 추후에 다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22분께 이천 물류센터를 출발한 제주행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송차량이 목포항으로 향하던 중 일부 수송용기 내의 온도가 2~8℃의 적정 보관온도보다 낮은 상태로 이동 중인 상황이 파악돼 다시 센터로 돌아왔다.
해당 차량에 실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총 3900도스로, 제주도 접종기관인 보건소 6개소, 요양병원 9개소 등 총 15개 기관에 배송될 예정이었다.
양 반장은 “수송용기 내의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선 냉매를 삽입한다. 냉매의 안정화를 위해 다소 시간이 걸리는데 여기서 약간의 문제가 있던 것으로 추정한다”라며 “냉매 안정화에 걸리는 시간, 또 25일 새벽 출발 예정인 제주행 선박 이용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해당 백신은 회수하고, 이천물류센터에서 보관 중인 백신으로 교체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질병청은 전날 발생한 온도 이탈 사건이 적정 보관 온도에서 0.5℃가 벗어났고, 동결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백신 사용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온도 이탈이 발생한 상황에 대한 원인을 추가적으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2분기 유럽엽합(EU)에 공급하기로 한 백신 물량의 절반만 배송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백신 공급에 차질을 예고했으나, 국내 공급되는 백신 물량은 변동이 없을 전망이다. 양 반장은 “우리나라에 공급ㆍ도입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공급 계획에 대해 계속적으로 협의ㆍ확인하고 있고, 현재까지 공급 계획에 차질이나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국내 공급되는 백신 물량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백신을 생산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수출을 제한하는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는데 이와 관련해 양 반장은 “수출제한 문제 등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