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액면분할, ‘네이버ㆍ삼성전자’처럼 단기적 약세 후 강세?

입력 2021-02-26 15:15 수정 2021-02-28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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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을 결정한 카카오 주가에 대한 기대가 엇갈린다. 액면분할로 유통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와 액면분할과 주가는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는 시각이 나온다. 과거 사례를 보면 단기적으로는 약세, 장기적으로는 강세의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카카오는 전일 대비 1000원(-0.21%) 하락한 48만35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카카오가 유통주식 수 확대를 위해 보통주 1주당 가액을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기로 하면서 주가에 호재로 작용, 장중 한때 50만 원을 넘어섰지만 오후 들어 약세로 전환했다.

이번 액면분할로 카카오의 발행 주식 수는 8870만4620주에서 4억4352만3100주로 늘어난다. 현재 40만 원 수준인 주가가 10만 원 대로 줄어들 게 된다.

과거 액면분할을 결정했던 기업들의 주가 추이를 보면 카카오의 액면분할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이 유가증권 시장의 액면분할 사례 39건을 대상으로 거래정지 이전과 이후 60일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거래량 증가가 나타난 경우가 24건이었고, 시가총액 5000억 원 이상인 7개 기업 중에서는 5개 기업의 거래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이 큰 종목일수록 유동성 증가에 따른 거래 증가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가 추이는 결국 회사의 사업성에 달렸지만, 유동성이 증가하는 것 자체가 주주에겐 긍정적이다”면서 “액면분할은 장기적으로 주가에 호재다”고 말했다.

실제 네이버, 삼성전자 등 액면분할을 진행했던 대형주의 주가는 코스피 상승률보다 크게 웃도는 결과를 냈다. 다만, 단기 성과는 부진했다.

네이버는 2018년 10월 주식 1주를 5주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단행한 바 있다. 이로써 70만 원 수준이던 주가는 14만 원으로 낮아졌다. 액면분할 두 달 뒤 주가는 12.3% 하락했다. 해당 기간 코스피 수익률(-3.7%)보다도 부진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2018년 5월 4일 액면분할로 분할 직전 265만 원이던 주가가 5만1900원으로 낮아졌다. 삼성전자 역시 액면분할 두 달 뒤 주가 수익률은 -10.9%로 코스피(-8.0%)보다 더 많이 하락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액면분할이 호재가 됐다. 네이버는 액면분할 이후 지난 25일까지 주가가 169.7% 올랐고, 삼성전자는 64.4% 상승했다. 각각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126.3%포인트(p), 38.4%p 아웃퍼폼했다.

한편 카카오 신주는 오는 4월 15일 상장될 예정이다. 4월 12∼14일 3일간 거래가 정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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