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능가하는 야생의 세계…알트코인 광풍에 사기도 판쳐

입력 2021-0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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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일 만에 가격 50배 폭등 알트코인 부지기수
“매일 수백만 달러의 사기 행위 일어나”
AI ‘딥페이크’ 기술과 결합, 사기 더 정교해져

▲비트코인 주화. 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 주화. 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이 최근 시장의 광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지만, 이보다 더한 야생의 세계도 있다. 투자자들이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화폐)에 몰리면서 이를 이용한 사기도 판을 치고 있다고 미국 IT 전문매체 씨넷이 경종을 울렸다.

비트코인 가치가 최근 1년간 세 배 뛰었다고 하지만 알트코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현재 불과 수일 만에 가격이 30배, 40배, 심지어는 50배 폭등하는 알트코인이 부지기수라고 씨넷은 전했다.

가상화폐 관련 원코인(OneCoin)과 비트커넥트(BitConnect) 등 다단계 판매 사기가 잘 알려져 있다. 원코인은 아예 존재하지도 않은 가상화폐를 선전해 2014~16년 전 세계 투자자들로부터 무려 40억 달러(약 4조4472억 원)를 편취했다. 비트커넥트는 매일 1%의 투자수익률을 약속해 비트커넥트 가상화폐인 ‘비트커넥트 토큰(BCC)’ 시가총액이 한때 26억 달러에 달했다. 결국 세계 각국 금융당국이 이를 폰지 사기로 규정하면서 비트커넥트는 2018년 1월 폐쇄됐다. 폐쇄 전 시총은 96% 증발했다.

씨넷은 “잘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매일 수백만 달러씩 알트코인 시장에서 사기 행위가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러그 풀(Rug Pull)’이다. 가상화폐 프로젝트를 갑자기 중단하고 나서 소유주가 모든 돈을 갖고 종적을 감추는 것이다. 어떤 회사는 서비스 약관을 무시하고 아예 투자자들이 알트코인 프로젝트에서 돈을 인출할 수 없게 한다. 코인을 매매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자체가 아예 사라지는 일도 있다.

지난해 디트레이드(DeTrade)라는 업체는 혁신적인 알트코인을 선보인다며 유력 매체에 홍보기사까지 냈지만, 이는 실체가 전혀 없는 사기였다. 디트레이드 배후에 있는 사기꾼은 약 2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사기가 성행하는 것은 웬만한 알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다 보니 투자자들이 사기를 당해도 다른 곳에서 막대한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립토 스파이더(Crypto Spider)’라는 가명을 쓰는 한 투자자는 씨넷에 “나는 지금까지 100차례 이상 사기를 당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12월에도 25만 달러를 잃었다”며 “가상화폐의 세계에서 많은 사람이 가명을 쓴다. 이에 누가 알트코인을 창출했는지 알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돈을 다 잃어도 된다는 사고방식으로 알트코인 거래에 나섰다”며 “실제로 알트코인으로 수백만 달러를 벌었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동영상 합성 기술인 ‘딥페이크’로 알트코인 사기 행위가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코인의 미래에 대한 로드맵을 늘어놓았던 디트레이드의 최고경영자(CEO) 동영상은 딥페이크로 만들어진 가짜였다. 딥페이크는 대부분 포르노 목적으로 사용되지만, 디트레이드 사례가 보여주듯이 금융 사기에도 악용될 수 있다고 씨넷은 지적했다.

크립토 스파이더는 “2017년만 해도 딥페이크를 사용하는 것을 거의 보지 못했다”며 “인터넷의 발전에 따라 사기 행위도 진화한다”고 언급했다. 호주 전자안전위원장인 줄리 인만-그랜트는 “딥페이크 기술이 대중화하고 있지만, 이는 좋지 않을 수 있다”며 “사람들이 신뢰하는 누군가의 동영상 진위를 판별할 수 없다면 그 오용 가능성은 치명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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