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면봉쇄에 백신 접종 속도도 떨어져···메르켈 지지도 급락

입력 2021-02-28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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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총리(베를린/AP뉴시스)
▲메르켈 총리(베를린/AP뉴시스)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전면봉쇄가 두달 넘게 이어지면서 백신접종 속도가 떨어져 앙겔라 메르켈 정부의 정책에 대한 지지도가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독일 벨트암존탁(WAS)이 입수한 커뮤니케이션컨설팅회사 켁스트 CNC에 따르면 독일 시민의 53%는 백신접종 진행 과정에 대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 21일까지 독일, 일본, 미국, 영국 등 6개국에서 시민 1000명을 상대로 자국 정부의 코로나19 정책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조사 결과, 영국에서는 백신접종 진행과정에 만족한다는 답변이 76%에 달했지만, 독일에서는 26%에 불과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옥스퍼드대가 운영하는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인구 10만 명당 독일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7119명에 그쳤다. 반면 이스라엘은 인구 10만 명당 9만2460명, 영국은 3만130명, 미국은 2만1770명이었다.

이처럼 백신접종 속도가 떨어진데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전면봉쇄가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독일 정부의 정책에 대한 지지도는 급락했다.

지난 해 6월만 해도 메르켈 총리의 정책에 대한 지지도는 찬성 비율이 반대 비율을 54%포인트 앞서면서 압도적이었지만, 현재는 이격차가 23%포인트로 쪼그라들었다고 벨트암존탁은 전했다.

그렇지만 아직 독일 시민의 과반은 너무 이른 봉쇄 완화를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벨트암존탁이 신용평가회사 슈파에 의뢰해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5%는 봉쇄 완화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이 중 28%는 봉쇄 완화에 전혀 동의하지 않았다. 반면에 17%는 백신접종자에 한해 완전한 봉쇄완화를 지지했다.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독일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890명, 사망자는 157명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이로써 7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 1주일간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3.8명을 기록했다.

한편 메르켈 총리는 내달 3일 연방정부·16개 주지사 회의를 열고 봉쇄완화 계획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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