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인 중국 CATL의 성장세가 매섭다.
거대한 자국 소비 시장을 앞세워 차세대 기술 개발과 생산 설비 증설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일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아다마스 인텔리전스’가 최근 발표한 전기차 배터리 시장 동향 관련 자료에 따르면 후발 주자인 CATL은 'LFP 배터리'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전 세계 LFP 배터리 점유율은 1년 전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LFP 배터리는 구성요소 중 하나인 양극재를 △리튬 △인산 △철을 원재료로 만든다. 다른 제품보다 성능 면에서 부족하지만, CATL의 성장과 더불어 LFP의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현재 배터리 시장의 주류는 삼원계 배터리다. NCM(니켈ㆍ코발트ㆍ망간), NCA(니켈ㆍ코발트ㆍ알루미늄) 등이 여기에 속한다. LFP의 시장 점유율은 상대적으로 이들보다 낮다. 다만 성장세가 가장 크다는 점은 경계 대상이다.
절대 규모로 보면 NCM 6-(니켈 비중 60%) 시리즈가 21.2GWh(기가와트시)로 가장 크다. 그 뒤로 NCM 5-(니켈 비중 50%)시리즈, NCA 3세대, NCM 8-시리즈 순으로 삼원계 배터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에는 현재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NCM 배터리를 주력으로 만들고 있다. 삼성SDI의 핵심 기술은 NCA 배터리다.
LFP 배터리는 그 뒤를 이어 5위다. 다만 성장세를 따져보면 사정이 다르다. 경쟁사와 비교해 LFP 성장세가 약 2배 크다. 성능이 떨어지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을 앞세워 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배터리 업계는 저가 공세를 지속하는 LFP 배터리의 성장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 중이다. '중국'이라는 막대한 내수 시장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터리 공급이 부족도 LFP 성장세를 뒷받침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비록 LFP 배터리가 성능 면에서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만큼 가격이 저렴한 것도 장점"이라며 "배터리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 완성차 업체로서는 물불을 가릴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