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주 SNE리서치 대표 "LGㆍSK 배터리 싸움, 원만히 합의해야 윈윈"

입력 2021-03-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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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1-03-01 19: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전고체 배터리, 토요타가 먼저 상용화"… K배터리 기술력 100이면 CATL은 95수준"

(사진제공=SNE리서치)
(사진제공=SNE리서치)

LG에너지솔루션과의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이 결정적인 타격을 받으면 장기적으로 볼 때는 LG에도 도움이 안 될 것입니다.

김광주<사진> SNE리서치 대표는 최근 판교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만나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에 대해 "국내에서 서로 건전히 경쟁해서 같이 산업의 규모를 키우는 것은 국가 경쟁력의 측면에서 중요한데 소송으로 한쪽이 사업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필요가 있을까"라며 서둘러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물량 절대 부족한 상황…향후 5~10년 이익 추산해 지급 방법 정해야"

김 대표가 내세운 합의의 필요성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소송으로 SK이노베이션이 큰 타격을 입으면, 중국의 CATL이나 일본의 파나소닉 등 해외 경쟁사들의 혜택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배터리가 많이 부족하다. 주요 공급원인 LS와 SK에 문제가 생긴다면 공급에 지장을 받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그 물량이 LG로 다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K나 LG가 계속 갈등을 이어가면 (완성차 입장에서는) 비판적일 것이다. 당장 다들 불편해한다"라며 "큰 자동차 회사들은 배터리 같은 핵심 부품은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 최소한 세 개 정도의 회사가 필요하다. 그중에 한 곳에서 빈틈이 생기면 큰일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 회사가 최대한 빨리 적절한 규모의 합의 규모를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배터리 산업이 크긴 하지만 황금알을 낳는 정도까지는 아니다"며 "(합의) 금액에 대해 서로 최적의 조건을 갖고 향후 5~10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예상한 다음, 합당한 지급 방법을 정하면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나 화재, BMS 과도 출력 영향일 가능성"

▲23일 오후 4시 11분께 대구 달서구 유천동 한 택시회사에 설치된 공용 전기차충전기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 코나EV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압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4시 11분께 대구 달서구 유천동 한 택시회사에 설치된 공용 전기차충전기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 코나EV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압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대표는 최근 현대차의 코나 전기자동차 전량 리콜 건에 대한 질문에는 사실상 현대차의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문제가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전기차 배터리 성능이 1에서 100이라면 BMS에서 설계된 하한 기준은 일반적으로 5%, 상한선은 80~85%다. 이를 정하는 건 각 완성차 업체들이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과도한 출력을 적용해 배터리에 무리가 갔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아이오닉 5와 그 이전에 나온 전기차를 비교하면, (아이오닉 5에)배터리는 많이 실렸지만, 주행거리는 오히려 줄었다"며 "70kWh(킬로와트시)를 실었으면 주행거리가 500㎞는 돼야 하는데 400㎞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안전성을 고려해 출력을 낮추는 과정에서 최신 전기차에 적용된 배터리당 전기차 용량이 줄어들었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앞서 현대차가 LG에너지솔루션과의 가격 협상이 끝나기 전에 전량 리콜을 결정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질문에는 상용화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전고체 시장을 보는 소문이 매우 많다"며 "상용화를 가장 빨리하는 곳은 일본 토요타가 아닐까 생각한다. 작년 도쿄 올림픽이 (예상대로)열렸다면 전고체를 수작업으로 적용한 차를 몇 대 공개하려 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 시장을 바꿀 수 있는 구조인데 (상용화되면)그동안 만들어 놓은 것들은 못 쓸 것"이라며 "보통 배터리는 5~7년 정도 간다. 그 전에 전고체 배터리가 새로 나오면 불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배터리 업체들이 전고체 전지를 연구하고 있지만, 내심은 늦게 왔으면 좋겠다고 하는 상황"이라며 "자동차 부문에서 최초 상용화는 2025년으로 예상하지만,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나오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2030년 기준 전고체 배터리가 전체 전기 자동차 시장의 4% 정도로 추정했다. 절대적으로 큰 비중은 아니지만, 작년 전기차 시장의 침투 비율이 4%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파급력은 클 것으로 보인다.

"2025년 전기차 배터리 산업, 반도체 넘어설 것…CATL 이미 글로벌 회사"

▲중국 푸젠성 닝더시에 있는 CATL 사옥 전경 (출처=CATL)
▲중국 푸젠성 닝더시에 있는 CATL 사옥 전경 (출처=CATL)

김 대표는 중국, 일본, 유럽 등 경쟁력 있는 배터리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중에 배터리 산업이 조만간 국내 주력 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배터리 산업은 셀, 모듈, 팩 등을 합쳐 2025년께 비메모리를 뺀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앞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경쟁사인 중국의 CATL에 대해서는 "완성차 업체가 평가한 업체별 기술 수준을 보면, 국내 배터리 3사를 100으로 보면 95까지 갔다고 본다. 약 1년 반 전에는 87이었다"며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기술력이 5% 차이에 불과한데 가격이 15~20% 싸면 차종에 따라 생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터리 성능이 낮은 부분을 팩이나 다른 공정에서 보완하고 가격을 10% 낮추면 영업이익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CATL의 배터리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쓸 정도로 발전했다"며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CATL이 굉장히 유리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완성차의 배터리 직접 제조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배터리 업체와의 협력 관계를 저버리긴 어렵다는 전망이다.

그는 "큰 자동차 회사뿐만 아니라 전장 회사들이 모두 배터리 공급을 고민했다"며 "단순히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기술도 확보하고 더 싸게, 더 잘 만들어야 하는데 그게 힘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테슬라가 최근 발표한 '46800' 배터리에 대해서도 그 크기에 대해 '신의 한 수'라는 평가가 나온다"면서도 "(제조에서는) 원통형을 만드는 삼성, LG, 파나소닉 등과 같이 협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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