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직구 열풍이 좀처럼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지난달 서학개미가 56조 원 규모의 해외 주식을 사고판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거래액(매수 결제액+매도 결제액)은 전월 대비 35% 증가한 497억2950만 달러(약 55조9954억 원)였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월간 기준 역대 최대다.
지난해 10월부터 해외 주식 거래 규모도 꾸준히 늘고 있다. 종전 최대치는 지난 1월 기록한 368억120만 달러(41조4381억 원)였다. 특히, 매도 거래가 대폭 증가한 영향이 컸다. 지난달 해외 주식 순매수 금액(매수 결제액-매도 결제액)은 31억9880만 달러(3조6019억 원)로 전월 대비 38% 줄었다.
종목별로 보면 테슬라(3억443만 달러)가 여전히 순매수 금액 1위를 유지했다. 빅데이터 분석 기업인 팔란티어(2억5619만달러)와 미국 실리콘밸리의 게임업체인 유니티 소프트웨어(2억2961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두 곳 모두 작년 9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혁신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애플은 4위(1억5513만 달러)로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단기 차익을 노린 움직임도 나타났다. 국내 투자자들이 게임스톱, 미국 영화관 체인 업체 AMC 엔터테인먼트 등 미국 개인과 기관의 공매도 전쟁터에 뛰어든 영향이 컸다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달 게임스톱 거래액은 30억2748만 달러(3조4089억 원)로 테슬라(40억3199만 달러)에 이어 가장 많았다. AMC 엔터테인먼트도 8억4799만 달러(9548억 원)로 7위에 올랐다.
한편, 해외 증시 전문가는 금리 상승세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에선 견조한 실적의 기술주 비중은 유지하고, 모멘텀이 큰 경기민감 가치주로 수익률을 창출하는 포트폴리오 구성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