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설 연휴 직후 가족과 지인 모임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가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설 연휴를 전후해 가족·지인 모임을 통한 집단감염 사례를 분석해 발표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설 연휴 전인 2월 1일에서 6일까지 가족·지인 모임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20명이 발생했다. 하지만 연휴 직후인 2월 14~20일에는 가족·지인 모임을 통한 집단감염 사례 확진자가 2배 가까이 늘어난 237명으로 집계됐다. 설 연휴 기간인 7~13일에는 183명이 발생했다.
설 연휴 전후 관련 확진자를 권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의 경우 서울이 16명에서 30명으로, 인천은 4명에서 13명으로 확진자가 증가했다. 비수도권에서는 경북이 10명에서 62명으로, 부산 13명에서 36명, 대구 15명에서 19명 등 확진자가 늘어난 것이 확인됐다.
감염 경로를 보면 역시 명절 가족 간 모임으로 인한 가족 내 노출이 5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지인(16%), 동료(9.8%) 순으로 직장과 지인을 통해 n차 전파가 발생했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했다.
다만 설 연휴 이후인 지난달 21~26일에는 관련 확진자는 144명으로 다시 감소한 상태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국민이 적극적으로 방역 협조를 해 준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하고 꾸준하게 지켜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