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4일 개막한다. 올해 양회에서는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과 2035년 장기 발전 전략이 승인되는 등 중국 경제 발전의 청사진이 공개된다. 증권가는 △첨단산업 육성 △공급망 자국화 △내수 확대 및 소비 촉진 등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이번 양회에서 ‘쌍순환’을 중심으로 한 내수 확대와 소비 촉진 정책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는 내수 촉진과 신경제 육성을 위한 정부 부양책 규모와 세부 정책 방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갈등 속 중국은 자국 기술 육성을 통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려고 할 것"이라며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신재생 투자 확대, 5G 등 신형 인프라를 통한 내수 확대에도 나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민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부양책 통과 이후 베이징시는 인프라와 생활 개선, 첨단산업 분야에 1조3000억 위안을 집행할 예정"이라며 "허난성은 4조4000억 위안 규모의 고속철 연장 등 인프라 사업을 추진할 전망이다. 상해시도 자유무역지구 내 신에너지차 관련 기업의 법인세 감세 및 생산 확대를 골자로 한 신에너지차산업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양회에선 향후 5년 뒤 중국 경제의 방향을 정하는 14차 5개년 계획도 확정 짓는다. 이에 증시 전문가는 올해 양회는 정책 정상화와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두고 있는 만큼 지수보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육성할 성장 산업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수 공급망 재편, 기술 자립, 소비 진작 테마에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며 "내수 공급망 재편은 농업과 신재생에너지 분야 수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술 자립은 5G와 반도체 국산화 분야가, 소비 진작은 서비스 소비와 내부 공급망을 활용한 로컬 브랜드가 두각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