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나홀로 ‘스트레스테스트 통과’… 배당성향 당국권고 웃돈 22.7%

입력 2021-03-0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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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스트레스 테스트 넘기면 자율에 맡겨"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배당성향을 22.7%로 결정했다. 금융당국의 권고인 (20%) 보다 높은 수준으로 결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넘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지주는 3일 전날 이사회를 열고 2020년도 기말 배당금을 주당 150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보통주 배당금 총액은 7738억 원, 배당성향(배당금총액/당기순이익)은 22.7%였다.

이번 배당은 2019년(25%)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금융위원회가 순이익의 20% 이내로 배당할 것을 권고한 수준보다는 높다. 금융권에서 유일하게 권고안을 넘겼다.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이미 지난달 배당을 결정한 KB·하나금융지주는 주당 배당금을 16∼20% 깎아 배당성향을 당국의 권고대로 20%로 결정했다. 전날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도 배당성향을 20%에 맞췄다.

금융위는 지난 1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은행 및 은행지주 자본관리 권고안'을 의결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금융지주회사와 은행이 예년보다 배당을 줄여 손실흡수 능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권고안은 올해 6월까지 국내 은행의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낮추라는 내용이 담겼다. 금융위는 L자형 장기침체를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상당수 은행이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한 은행에게는 자율에 맡기기로 방침을 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국내 금융사 중 유일하게 신한금융만 통과했다"며 "자율적 배당정책에 따라 금융당국의 권고안 보다 소폭 올려 배당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순이익이 3조4146억 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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