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결국 ‘트위터 막말’ 탠든 예산관리국장 지명 철회...첫 낙마자 오명

입력 2021-03-03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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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지난달 24일 상원 인준 청문회 돌연 연기 후 지명 철회

▲니라 탠든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후보가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예산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니라 탠든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후보가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예산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니라 탠든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 후보 지명을 철회했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탠든의 요청에 따라 탠든의 OMB 국장 지명안을 철회했다. 이로써 탠든은 바이든 행정부의 첫 낙마자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탠든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대통령과 백악관팀이 인준을 위해 노력해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안타깝게도 이제 인준을 받을 길이 없다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제 인준이 다른 바이든 행정부의 우선순위 과제를 방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탠든의 지명 철회는 중도 성향의 민주당 소속 위원인 조 맨친과 초당파로 여겨지는 공화당의 수전 콜린스, 밋 롬니 상원의원이 반대 의사를 밝힌 이후 나왔다. 백악관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쥔 ‘캐스팅 보트’를 감안해 의회의 일부 반대 여론에도 탠든의 인준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상원이 공화당과 민주당 및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들로 50대 50으로 양분된 가운데 여당 의원은 물론 초당파 의원까지 반대 의사를 밝히자 바이든 행정부가 인준 강행에 부담이 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급기야 지난달 24일로 예정됐던 탠든 지명자의 상원 인사청문회가 돌연 연기되기도 했다.

탠든 후보의 발목을 잡은 것은 과거 그가 올렸던 거친 트윗이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상원의원이었을 당시 참모였던 탠든 후보는 공화당뿐만 아니라 같은 당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게도 날카로운 트윗을 쏟아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해리포터 속 악당 볼드모트에 비교하거나,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에게 “뱀파이어가 그보다 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탠든 후보는 청문회 전 1000여개의 과거 트윗을 삭제했다. 청문회가 시작된 후에는 “제 발언과 과거 사용했던 일부 언어에 대해 깊이 후회하고 반성한다”며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혔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어 “내가 말한 것에 상처를 입은 좌파 또는 우파 사람들에게 사과한다”고 했지만,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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