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2분기 이후 구조적으로 오른다"

입력 2021-03-0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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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시작된 전셋값 상승세가 장기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입주를 시작했거나 입주를 앞둔 서울 아파트는 2만9656가구다. 입주 아파트가 4만9078가구에 달했던 지난해보다 2만 가구 이상 적다. 그나마 1분기엔 1만1140가구가 입주하지만 2~4분기 입주 물량은 각각 4919가구~5659가구에 그친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2021년 2분기 이후 입주물량이 급감한다"며 "전셋값이 구조적으로 오른다"고 예상했다.

그간 새 아파트 입주는 전셋값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임대차 시장에 나오면 전셋값이 하방 압력을 받기 때문이다. 반대로 새 아파트 입주가 줄어든다는 건 이런 안전장치가 힘을 잃는다는 뜻이다.

최근 서울에선 새 아파트 입주가 전셋값 안정에 미치는 영향도 예전 같지 않다. 새 아파트 공급이 택지 개발보다는 재건축ㆍ재개발을 통해 이뤄지고 있어서다. 단지 규모가 같더라도 재건축ㆍ재개발로 짓는 아파트는 통상 조합원에 배정된 물량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에 택지 조성으로 짓는 아파트보다 신규 공급 효과가 작다.

여기에 정부는 신규 분양 아파트에 실거주 요건을 강화하면서 전세 시장에 나올 물량도 줄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승인이나 양도소득세 면제 등을 구실로 실거주 요건을 붙이고 있어서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분양가상한제 적용 주택에 2~5년에 이르는 의무 거주 기간을 도입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에선 지난여름ㆍ가을 벌어졌던 전세난이 올봄 이사 철에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집주인이 지난 전세난을 거치며 높아진 시세에 맞춰 전셋값을 부를 가능성이 커져서다. 윤 연구원은 "아파트 입주물량이 많든 적든 전세가격은 임대차 2법(계약 갱신 청구권제, 전ㆍ월세 상한제) 시행 이후 1년이 지나가는 올해까지는 과도기적 상승세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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