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아시아 증오 범죄 맞설 것” 픽사, 한국 할머니 사랑 그린 애니 무료 공개

입력 2021-03-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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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니메이션사 픽사가 최근 미국 내에서 확산하고 있는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에 맞서기 위해 한국 할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소재로 한 단편 애니메이션 ‘윈드’를 무료로 공개했다. (출처=픽사 페이스북 캡처)
▲미국 애니메이션사 픽사가 최근 미국 내에서 확산하고 있는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에 맞서기 위해 한국 할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소재로 한 단편 애니메이션 ‘윈드’를 무료로 공개했다. (출처=픽사 페이스북 캡처)

미국 애니메이션 명가 픽사가 한국 할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소재로 한 단편 애니메이션 ‘윈드’를 무료로 공개했다. 최근 미국 내에서 확산하고 있는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에 맞서기 위해서다.

픽사는 2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애니메이션 무료 공개를 알리면서 “모든 형태의 반아시안 증오 행위에 맞서 (우리는) 아시안과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와 연대하고 있다. 우리는 (사회의) 포용력을 증진하기 위해 아시안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널리 알리기로 했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픽사는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제공하던 ‘윈드’와 필리핀계 아버지와 어린 아들은 소재로 한 단편 애니메이션 ‘플로트’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료 공개했다.

▲단편 애니메이션 ‘윈드’를 연출한 에드윈 장 감독. (출처=에드윈 장 감독 트위터 캡처)
▲단편 애니메이션 ‘윈드’를 연출한 에드윈 장 감독. (출처=에드윈 장 감독 트위터 캡처)

특히 ‘윈드’는 한인 2세 에드윈 장(한국명 장우영)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해 의미가 남다르다.

에드윈 장 감독은 트위터를 통해 “아시아계, 특히 어르신들을 향한 공격이 잇따르는 시기에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윈드’를 공개했다”며 “이번 조치로 (증오범죄 반대와 아시아계 지지에 대해) 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길 바란다”고 밝혔다

8분 분량의 ‘윈드’는 지상으로 통하는 작은 구멍만 있는 깊숙한 지하 동굴을 배경으로 어린 손자가 할머니의 희생으로 탈출에 성공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주인공 할머니는 손자를 1인용 로켓에 태워 먼저 보낸 뒤 자신을 나중에 꺼내달라고 말한다. 하지만 지상으로 나간 손자가 할머니를 구하기 위해 밧줄을 내려보냈을 때 다시 올라온 것은 할머니가 손자를 위해 만든 작은 감자 도시락이었다는 내용으로 끝을 맺는다.

장 감독은 한국전쟁 이후 자식 넷을 홀로 키우며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한 할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기리기 위해 이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윈드’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감자 도시락은 장 감독이 어린 시절 할머니가 자주 해주던 요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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