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대책 효과 아직?…꺾일 줄 모르는 주택담보대출

입력 2021-03-0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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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1-03-03 16:5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2월 주택담보대출 잔액 480조 돌파
“집값 상승으로 대출 총액 증가 불가피…증감폭 확인해야”

지난달 5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달 2·4공급 대책을 통해 서울 32만 가구를 비롯해 전국에 주택 83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대규모 공급 계획 발표에도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증가한 것은 집값 급등에 따른 대출액 증가와 공급 대책 효과가 즉각 반영되지 않은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마지막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10주 만에 하락했고, 이달 들어 집값 관망세가 퍼지고 있는 만큼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폭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총 480조125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월(476조3679억 원)보다 3조7579억 원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액은 지난 1월 잔액 증가액보다 1조2000억 원가량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액은 지난해 11월 4조1354억 원 늘어난 이후 같은 해 12월(3조3611억 원)과 지난 1월(2조5830억 원) 3개월 연속 줄었다. 하지만 지난달 3조 원 이상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폭도 커졌다.

이는 집값이 계속 오른 데다 주택 실수요자의 매수 심리도 2ㆍ4 공급 대책 이후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4대책 발표 이후인 지난달 넷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5% 올랐다. 특히 수도권 아파트값은 이 기간 0.31% 올랐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해 48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지난달 5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해 480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또 2·4대책 발표 직후인 지난달 15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18.8로 오히려 전주 대비 0.6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하는 매매수급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의미한다.

다만, 최근 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매매수급지수가 하락하는 등 집값 관망세가 이어지는 만큼 이달 이후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월 넷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9.8로 2·4대책 발표 직전 발표 지수 110.6보다 0.8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마지막 주 이후 10주 연속 오른 뒤 처음 하락한 것이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여러 지표를 통해서 그간 과열 양상을 보였던 매수세가 전반적으로 관망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부채 총액은 현재 전국적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는 한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앞으로 몇 %씩 늘고 줄어드는 지 증감폭 변동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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