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훈 HMM 사장 “‘디지털 트윈’ 개발해 안전 운항 실현할 것”

입력 2021-03-0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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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빅데이터 기반으로 자율운항 선박도 개발"

배재훈 HMM 사장<사진>이 가상의 선박을 통해 안전사고를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스마트 선박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글로벌 해운사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다.

4일 HMM에 따르면 배 사장은 지난달 24일 팟캐스트인 코리아 테크놀로지 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 “당사는 스마트 선박 기술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최종 단계에서는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 사물을 컴퓨터 속 가상세계에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디지털 트윈이 개발된다면 HMM 선박이 항해 중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배 사장은 “최첨단 IT 기술을 활용해 안전 운항과 비용 절감을 실현하고 경쟁력 있는 서비스 창출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오픈한 선박종합상황실의 운영은 더욱 강화한다.

IT 기술이 접목된 선박종합상황실은 선박 위치와 화물 적재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상황에 따라 육상에서 운항 중인 선박의 컨트롤도 가능하다.

배 사장은 “종합상황실에 적용하고자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대용량 데이터는 물론 CCTV 영상과 음성을 효과적으로 수집하고 처리해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기술까지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종합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수집되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선박 효율 분석과 자율운항 선박 개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스마트 선박 운영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스마트 선박 20척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존에 운영하는 선박에도 스마트 IT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확대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친환경 행보도 계속 이어간다. 국제해사기구(IMO), 유렵연합(EU) 등 세계 주요 기구들의 강화된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HMM은 작년 8월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 현대중공업, 한국선급과 바이오 중유 사용 실증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협약 이후 바이오 연료의 선박 적용과 상용화를 연구하고 있다.

주요 컨테이너선에는 스크러버(탈황설비)를 설치했다. 스크러버는 배기가스 내 황산화물을 씻어내는 장치로, 작년부터 발효된 IMO 환경규제의 대응조치 중 하나다.

올해 상반기 인수되는 8척의 1만6000TEU(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 선박을 포함해 HMM 전체 컨테이너선 중 스크러버 설치 선박 비중(척수 기준)은 70%이다.

배 사장은 “탈탄소화 대응에 있어 기술개발팀과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선진화된 기술을 향후 건조하는 선박에 적용해 나갈 예정”이라며 “친환경 기술을 통해 각종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회사 경쟁력을 한 단계 발전시키겠다”라고 했다.

▲지난해 오픈한 HMM 선박종합상황실 내부 모습.  (사진제공=HMM)
▲지난해 오픈한 HMM 선박종합상황실 내부 모습. (사진제공=H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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