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6억 원에 바짝 다가섰다.
3일 KB부동산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9829만 원을 기록했다. 전월(5억8827만 원)과 비교하면 1000만 원(1.7%)가량 올랐다. 특히 작년 같은 달(4억8077만 원)보다는 무려 24%, 1억1752만 원이 뛰었다.
평균 전셋값이 1년 동안 1억 원 넘게 뛴 건 지난해 7월 시행된 임대차법(전월세 상한제·계약갱신청구권) 여파 때문으로 분석된다. 계약갱신청구권을 활용해 기존 주택에 2년 더 거주하는 수요가 늘어 전세 매물은 줄고, 보증금을 2년간 5% 내로 올려야 하는 전월세 상한제 때문에 집주인들이 4년 치 보증금을 한꺼번에 올리면서 전셋값이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1년간 전셋값 상승 추이를 보면 작년 2~7월까지 평균 전셋값은 1845만 원(3.8%) 올랐지만 임대차법 시행 이후인 8월~올해 2월까지는 8818만 원(17.3%)로 9000만 원 가까이 뛰었다.
현 정부 집권이 시작된 2017년 5월 당시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2619만 원이었다. 집권 4년 동안 오른 1억7210만 원 중 단 7개월 동안 1억 원에 육박하는 값이 오른 셈이다.
월별 상승률만 봐도 전셋값이 얼마나 가파르게 치솟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KB부동산 통계상 작년 2~7월 사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최고 상승률이 0.35%에 불과했지만 7월 이후엔 줄곧 1% 위에 머물렀다. 작년 11월 상승폭은 2.77%에 달했다. 그달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2391만 원(4.5%) 급증했다.
현재 강북(한강 북쪽지역)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4억8239만 원으로 5억 원에 근접하고 있다. 강남(한강 남쪽지역)은 7억16만 원으로 처음으로 7억 원을 넘겼다. 상승폭은 강북(1.9%)이 강남(1.5%)보다 컸다.
부동산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본격적인 봄 이사철에 접어드는 3월 이후 전세 매물이 소진되면서 전세시장 불안이 재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