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다리도 두드리는 OPEC플러스...산유량 깜짝 동결에 유가 폭등

입력 2021-03-0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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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장관급 회의 열고 4월 산유량 감산 규모 동결
빈 살만 사우디 장관 "유가 과열 아냐...자발적 감산 이어갈 것"
WTI 4%대 급등...2년 만에 최고치 경신

▲알제리 수도 알제에 위치한 OPEC 본사 로비. 알제/로이터연합뉴스
▲알제리 수도 알제에 위치한 OPEC 본사 로비. 알제/로이터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4월 산유량을 기존 감산 규모와 대부분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자발적 추가 감산도 연장하기로 했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이날 장관급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회의 직후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 장관은 “(현 유가 흐름이) 과열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바짝 경계하고 조심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원국들은 하루 최대 150만 배럴 증산 여부를 두고 논의했다. 세계 경제가 회복 구간에 돌입했고, 유가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기 때문이다. 회의가 열리기 전 시장의 전망도 이와 유사했다.

다만 이 자리에서 빈 살만 장관이 “재고 창고를 건조하게 유지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후 회원국들이 감산 규모를 동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만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 각각 하루 13만 배럴, 2만 배럴 증산하기로 했고, 사우디는 3월까지 약속했던 하루 10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연장하기로 했다.

빈 살만 장관은 “자발적 감산 중단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며 “한 달 이상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감산 동결 소식에 이날 WTI는 배럴당 2.55달러(4.2%) 급등한 63.83달러에 마감했다. 2019년 4월 이후 약 2년 만의 최고치다.

컨설턴트 업체 우드맥킨지는 “4월 동안 유가는 배럴당 70달러에서 75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이러한 높은 가격은 잠재적인 세계 경기 회복을 저해할 위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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