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에쓰오일 송유관서 원유 대량 유출…소방·해경 밤샘 방제 작업

입력 2021-03-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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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 원유 8000ℓ 유출 추정

▲4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부스터 펌프 주변에서 원유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울산해양경찰서는 해안 유입에 대비해 사고 현장 주변 하천에 오일펜스를 설치했다. (사진제공=울산해양경찰서)
▲4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에쓰오일 부스터 펌프 주변에서 원유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울산해양경찰서는 해안 유입에 대비해 사고 현장 주변 하천에 오일펜스를 설치했다. (사진제공=울산해양경찰서)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에 있는 에쓰오일 송유관에서 원유가 대량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5일 울산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4일 오후 6시 23분께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위치한 부스터 펌프 인근에 매설된 지름 42인치짜리 송유관에서 원유가 새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스터 펌프는 해상 원유하역시설에서 육상 저장탱크까지 원유를 이송할 수 있도록 송유 압력을 높이는 가압용 펌프다.

에쓰오일은 사고가 발생하자 송유관 밸브를 막아 원유 추가 유출을 막았으나, 사고 주변 지역에서는 “심한 기름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이어졌다.

소방당국과 울산해경 등은 사고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긴급 방제에 나섰다. 밤새 유증기를 제거하는 거품을 뿌리고 기름을 빨아들이는 진공차를 동원해 원유를 회수하는 등 긴급 방제 작업을 벌였다. 또 기름이 해안으로 흘러들지 않도록 사고 현장 주변에 모래로 둑을 쌓고, 인근 하천에 오일펜스를 설치했다.

해경은 우수관 유출구 2곳을 봉쇄하고 저장 용기로 기름을 회수하는 한편, 이진항 협수로에 오일펜스를 6중으로 설치해 해상으로의 원유 유입을 차단했다. 또 방제정과 민간 방제선을 대기시켜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해경은 오늘 오전 7시께 드론과 경비함정을 이용해 항공·해상 순찰을 한 결과 이진항 외측 해상으로 유출된 원유는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유출된 원유량이 약 8000ℓ라고 밝혔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방제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유출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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