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보떡 문화 없애자"…악습 타파 나선 자치구들

입력 2021-03-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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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출처=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서울 자치구가 최근 공직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시보떡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나섰다.

시보떡 돌리기는 공직에 임용된 신규 공무원들이 6개월간의 시보기간을 마치고 정식 임용되면서 소속 부서 선배 공무원들에게 떡을 돌리는 관행을 말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시보를 끝낸 동기가 가정 형편이 어려워 백설기만 하나씩 돌렸더니 옆 팀 팀장이 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글이 올라오며 공무원의 ‘시보 떡’ 문화 논란이 불거졌다. 커뮤니티 이용자 사이에서는 불합리한 문화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지난달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시보떡 문화와 관련해 "불합리한 관행을 타파하고 합리적인 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일부 지자체에서도 시보떡 문화 근절에 나섰다.

지난달 종로구는 서울시 자치구 중 처음으로 시보떡을 돌리는 대신 구청장이 다과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종로구는 그동안 공직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던 잘못된 조직문화를 인지하고, 더는 사회 초년생에게 경제적 지출이 강요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 차원에서 공직 첫 시작을 축하해주는 방안을 검토한다.

종로구는 올해부터 신입 공무원에게 구청장이 보내는 '격려 메시지'와 배치받은 부서의 선배 직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다과를 지급하고 있다. 시보 기간 조직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 온 직원을 격려하고, 중요한 시기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업무를 도와준 선배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는 목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잘못된 관습은 타파하고 구 차원에서 신규 직원을 격려하고 축하할 방안을 고민했다"며 "시보떡 대신 부서 직원들이 나눌 수 있는 다과 지급을 고려하게 됐다”말했다.

관악구도 공직사회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고자 건강한 직장 문화 만들기를 추진한다. 먼저 조직을 이끌어 갈 새내기 직원들 문화와 가치관을 이해하기 위한 격려와 소통의 자리 ‘새내기, 밥은 먹고 다니니?’와 선배가 후배에게 신세대 문화를 배우는 역멘토링 ‘MZ세대에게 듣는다’를 시도한다.

‘새내기, 밥은 먹고 다니니?’는 시보 해제 시 시보떡을 돌리는 기존 관행 대신 국‧과장 주재로 중식을 제공,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며 애로사항을 듣는 세대 간 공감‧소통 자리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최근 문제가 된 공직사회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는 선에서 그치지 않고 상호 소통과 배려로 직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직장, 개개인의 인격과 개성, 역량을 존중해주는 직장 등 건강하고 즐거운 직장문화를 만들고자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진구는 건강한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신규 임용 공무원에게 축하 꽃을 전달하는 등 좋은 관행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시보해제 되는 신규 직원들에게 선배 직원들이 한 발 먼저 다가가 축하와 격려 메시지를 보내는 ‘한 발 먼저’ 캠페인을 진행한다. 또 설문조사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김선갑 광진구청장은 "신규직원들과 선배 직원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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