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코스피시장이 개인의 저가매수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습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5일)는 금리결정을 앞둔 불확실성과 월가의 사상최대 다단계 금융사기 사건인 '매도프 스캔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제조업 경기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반등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1140선에서 약세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1130선으로 내려서기도 했으나, 기관 주도의 베이시스 개선과 함께 프로그램 매물이 줄어들면서 상승반전에 성공, 전일대비 3.37p(0.29%) 오른 1161.56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발표가 예정된 정부의 `2009년 경제운용방향` 에 대한 기대감은 건설주 등 정책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을 불러모으며 지수 방어에 상당폭 기여하는 양상이었습니다.
개인이 169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09억원, 1214억원 순매도로 대응했습니다.
개장 초 한때 2천억원대의 매물을 쏟아내던 프로그램은 시간이 흐르면서 매도규모를 축소한 끝에 421억원 순매도로 마감했습니다.
FOMC를 하루 앞둔 경계심리 속에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혼조세를 나타냈습니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1.12% 내렸고, 상해종합지수(0.54%)와 항셍지수(0.55%), 가권지수(0.07%)는 강보합세로 마감했습니다.
자동차株, 자본확충 은행株 강세
전일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대부분 업종이 보합권에 머문 가운데,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과 신인도 제고 기대감을 바탕으로 은행주들이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하나은행에 대한 3천억 증자를 발표한 하나금융지주가 6.20% 급등한 것을 비롯해 정부의 출자가 확정된 기업은행이 5.11% 급등했고, 후순위채를 발행한 우리금융(4.75%), KB금융(3.48%), 신한지주(1.56%), 외환은행(4.79%), 부산은행(1.85%) 등이 대외신인도 상승 기대감으로 동반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빅3' 자동차기업들의 회생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현대차(5.56%)와 기아차(13.59%)가 급등했고, 쌍용차는 자본잠식 보도가 사실무근임을 밝히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습니다.
단기간 급등한 건설주들이 숨고르기를 거치는 가운데서도 성원건설, 삼호개발, 벽산건설, 삼호, 남광토건, 서광건설, 한신공영, 삼부토건, 진흥기업 등이 4대강 개발 프로젝트 호재를 등에 업고 상한가에 진입했습니다.
경남기업(7.92%), 대림산업(4.41%), 한라건설(6.30%), 코오롱건설(6.02%) 등의 건설주들도 오름세를 이어간 반면, GS건설(-3.96%), 현대건설(-2.44%), 현대산업(-1.02%) 등은 약세를 보였습니다.
업종별로는 은행(4.01%)과 비금속광물(2.52%)의 상승폭이 컸고 , 종이목재(1.65%), 기계(1.41%), 운수창고(1.41%) 등이 올랐고, 전기전자(-2.24%), 철강금속(-1.02%), 보험(-0.78%) 등은 부진했습니다.
은행, 자동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가 3.18% 내린 것을 비롯해 POSCO(-1.92%), 한국전력(-1.09%), 현대중공업(-3.18%), LG전자(-2.26%) 등이 내린 반면, SK텔레콤(1.47%)과 KT&G(2.50%) 등의 경기방어주들이 올랐습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제 17차 국가에너지절약 추진위원회에서 2013년까지 백열전구 퇴출을 추진하고 에너지 효율 목표관리제(Top-Runner)를 도입하는 국가 에너지 효율방침을 정했다는 소식에 LED조명 기기 확산 기대로 LED 관련주들이 급등했습니다.
서울반도체가 8.47% 폭등한 것을 비롯해 루미마이크로(상한가), 대진디엠피(12.41%), 한성엘컴텍(4.12%) 등이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4대강 개발 프로젝트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대운하 수혜주, 새만금관련주들의 랠리가 이어졌습니다. 특수건설, 울트라건설, 이화공영, 신천개발, 홈센타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새만금 테마주들중 서호전기와 자연과환경 역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습니다.
너무 앞서갈 필요없다
미국 FOMC의 금리인하 여부와 경제전망 코멘트를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심리가 작용하며 증시가 보합권에 묶이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증시를 밀어올린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해 건설과 은행, 유통, 각종 정책수혜 테마주들의 강세기조는 이어졌습니다.
코스피지수가 지난 6월 이탈한 이후 한번도 회복하지 못했던 60일 이평선 저항대와 대면해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만큼 증시 전반의 심리와 수급은 양호한 모습입니다.
하지만 정부정책 기대에 의존해 차별적 강세를 펼쳐온 국내증시가 60일선을 뚫고 상승추세를 확장해 나가려면 여전히 바닥을 기고 있는 미국증시의 눈치를 살필 수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정부정책 기대감이라는 자체 동력만으로 레벨업을 꿈꾸기는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최근 트로이카 종목들이 이끄는 증시의 반등을 유동성 장세로 보기에는 시장의 체감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고(돈이 있지만 돌지 않는다), 신용경색 해소의 전제조건인 신뢰 회복이 이루어지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일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지금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금융장세라기보다 금융장세 진입 직전의 역실적장세 후반부에 놓여있다는 판단입니다. 최근 랠리가 베어마켓 랠리로 지칭되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국내증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지만 미국증시는 여전히 바닥을 탐색중인 상황입니다.
S&P500지수는 수급기준선으로 지목해 드리고 있는 850선 지지력을 시험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미 기정사실화 돼버린 '빅3' 구제, FOMC 금리인하 등의 재료는 충분히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입니다.
금리인하 결정 이후 발표되는 성명서의 문구가 향후 경기회복 기대감을 북돋아주지 못한다면 잇달아 부진하게 발표되고 있는 경제지표들이 투자심리를 냉각시킬 여지도 있는 상황입니다.
내부적으로만 보자면 은행들이 서둘러 자본확충에 나서 내년도 잠재부실에 대한 준비를 착착 진행해 나가는 등 금융불확실성을 서서히 해소해가고 있고, 정부도 경기진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등 증시 센티멘탈은 상당히 긍정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 코스피지수가 60일선을 과감하게 돌파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FOMC 이후 진로를 지켜보자는 관망심리 때문입니다.
일각에서 최근의 강세를 금융장세로 풀이하고 있지만 선제적 대응에 나설 시기는 아직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연말 특유의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투자심리가 달아오르는 분위기지만 적극적인 매수를 고려하기에는 시그널이 부족하며 과도한 듯한 낙관심리의 확산이 오히려 부담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일부 테마주들이 정책기대감으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는 브리핑을 통해 '국민이 반대하면 대운하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습니다.
꿈을 먹고 사는 곳이 주식시장이라고 하지만 시장이 호재만을 응시하며 너무 앞서가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감추기 어렵습니다.
긴 안목에서 우량주들을 저가에 모아나가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단기 관점에서는 S&P500지수의 850선 지지력과 방향성을 신중하게 살핀 후 신규매수를 고려해도 늦지 않아 보입니다.
850선 지지력이 확인된다면, 최근 증시를 이끌고 있는 각종 정책수혜주들 중심의 모멘텀 플레이가 당분간 좋은 결과를 안겨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음을 밝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