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바이든표 슈퍼부양책 통과…최저임금 인상안은 제외

9일 하원 표결
바이든 “정부와 민주주의 일할 수 있다는 것 증명” 환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 부양책을 통과시킨 후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UPI연합뉴스

미국 상원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1조9000억 달러(약 2145조 원) 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 부양책을 가결했다.

6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상원은 이날 찬성 50표와 반대 49표로 해당 법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 의원은 전원 찬성했고, 공화당에서는 장인 장례식으로 불참한 댄 설리번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반대했다.

상원은 지난달 하원이 통과시킨 법안 일부를 수정해 밤샘 회의를 거쳐 표결을 진행했다. 수정된 법안에는 성인 1인당 1400달러 현금 지급, 실업급여 추가지급 연장, 백신 접종과 검사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원이 통과시킨 안은 현금 수령 자격이 연 소득 기준 개인 10만 달러, 부부 20만 달러 이하였지만 상원은 개인 8만 달러, 가족 16만 달러 이하로 기준을 강화했다.

쟁점 사항이었던 연방 최저임금 15달러 인상안은 제외됐다. 공화당 의원 전원은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했고, 민주당 의원 8명도 반대 의사를 밝혔다.

경기 부양책 법안은 지난달 27일 하원을 통과했지만, 상원에서 법안을 일부 수정해 다시 하원의 표결을 거쳐야 한다. 하원 표결은 9일 이뤄질 예정이다. 하원에서 가결되면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정부 실업급여 확대 정책이 종료되는 14일 이전까지 부양안에 서명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 통과 직후 백악관 연설에서 “이 법안을 통과시켜 우리는 이 정부와 민주주의가 여전히 일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환영했다. 이어 “그것(경기 부양책)은 실행돼야 한다. 사람들의 삶을 향상할 것”이라며 “분명히 쉽지 않았고 항상 좋았던 것만은 아니었지만 이 법안은 매우 절실하고 긴급하게 필요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