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WHO 인증 초읽기 돌입

입력 2021-03-0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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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WHO, '스푸트니크V' 긴급사용 인증 논의
WHO 인증 시 백신 보급 가속화 전망

▲한 팔레스타인 보건 관계자가 2월 24일(현지시간) 가자에서 러시아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들어 보이고 있다. 가자/로이터연합뉴스
▲한 팔레스타인 보건 관계자가 2월 24일(현지시간) 가자에서 러시아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를 들어 보이고 있다. 가자/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세계보건기구(WHO) 인증 초읽기에 들어갔다.

6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미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장관은 이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과 온라인에서 만나 화상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러시아의 자체 개발 백신 ‘스푸트니크V’의 긴급사용 인증 과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백신 접종을 비롯한 코로나19 대응책 △ 공중보건 시스템 향상 △ 치료의 접근성 개선 등을 논의했다. 러시아 측은 이미 작년 말 WHO에 백신 인증을 요청하는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스푸트니크V는 러시아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면서 공개한 백신이다. 한때는 임상시험 마지막 단계인 3상을 거치지 않고 1ㆍ2상 결과만으로 등록됐다는 점에서 안전성과 효과성을 두고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권위 있는 국제 의학지 랜싯에 스푸트니크V의 성공적인 3상 결과가 게재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3상 결과 스푸트니크V 백신의 면역효과는 91.6%에 달했다. 중증화 위험이 큰 60세 이상 고연령층에 대한 유효성도 91.8%로 나타났다. 높은 예방 효과에 더해 냉장 보관이 가능한 것도 장점으로 꼽히면서 전 세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러시아도 스푸트니크V 백신 공급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러시아를 포함해 40여 개가 넘는 국가가 스프투니크 백신 사용을 승인했으며, 헝가리나 슬로바키아 같은 일부 유럽연합(EU) 회원국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EU의 의약품 평가·감독기구인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달 초 스푸트니크 V의 동반심사(rolling review)에 돌입했다.

여기에 WHO로부터 백신 인증까지 받게 되면 스푸트니크V 백신의 보급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국가 내 자체 의약품 승인 기구가 없는 저개발 국가들의 경우 WHO의 인증에 따라 백신을 수입·유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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