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부터 전반기 한미 연합지휘소훈련(CCPT)을 시작했다.
한미 군당국은 8일 “규모를 축소한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을 시작했다”며 “훈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차단을 위한 방역조치를 철저히 시행하는 가운데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달 18일 종료하는 이번 연합훈련은 야외 기동훈련은 하지 않고, 한국군 대장이 한반도 전구(戰區) 작전을 일부 지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미는 합참을 비롯해 수도방위사령부의 지하 벙커인 B-1 문서고, 경기 성남의 주한미군 벙커(탱고) 등에 지휘소를 분산 운용해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양국 장병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을 최소화했다. 참여 부대별 안전훈련 통제TF(태스크포스) 운용과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발열 체크, 훈련 기간에 외부 출타 통제 등 개인 방역 대책도 강구했다.
합참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예년에 비해 훈련 참가 규모는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미래연합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은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한국군 대장이 지휘하는 미래연합사령부 주도의 전구 작전 예행 연습은 일부 포함했다.
이번에 FOC 검증은 하지 않더라도 한국군 대장이 지휘하는 미래연합사령부가 전시를 포함한 유사시 한반도 전구 작전 지휘 능력이 있는지 잠정 평가한다는 것이다.
한미는 FOC 검증 연습을 일단 하반기 연합훈련 때 시행하는 쪽으로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오는 8월께 시행될 하반기 훈련 때도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 FOC 검증은 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럴 경우 전작권 전환 작업은 지연이 불가피해진다.
또 이번 전반기 훈련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되며, 야외 기동훈련은 하지 않는다. 합참 관계자는 “야외 기동훈련은 특정 기간에 집중적으로 실시하지 않고 연중 분산하여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 시행되는 이번 한미연합훈련에 대응해 북한이 무력시위 등 반발의 강도를 높일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