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계열사 보증’ 순자산 2배 수준…매출 70% 급감 탓

입력 2021-03-08 13:55 수정 2021-03-08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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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가 대규모 적자로 순자산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계열사 채무보증액이 순자산 대비 두 배를 넘어섰다. 회사는 금융비용 절감의 일환으로 계열사 채무보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 CGV가 해외 계열회사 등에 현지 은행 등에 빌린 돈에 대해 보증한 금액은 총 5877억 원 규모다. 총 잔액은 4566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연결기준 순자산 2941억 원대비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는 채무보증은 지속해서 경신되고 간간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순자산이 급격히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순 자산은 전년도 말 순자산 6011억 원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영화 관람객수가 급감하고 영화들이 개봉을 연기한 탓이다. 이 회사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도 1조9422억 원에서 5834억 원으로 70% 급감했다. 당기순손실은 7452억 원에 달한다. 실적 악화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계열사 70여 곳 중 65개사가 분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CG CGV는 지난 5일 인도네시아 계열사(PT GRAHA LAYAR PRIMA TBK.)가 인도네이사 신한은행(PT.Bank Shinhan Indonesia)에 빌린 220억 원 채무에 선 보증을 연장했다.

이 회사는 해외계열사 등에 총 37차례에 걸쳐 5877억 원에 대한 채무보증을 한 상태다. 대부분은 지난해 경신된 계약으로 보증 기간은 올해부터 2023년까지로 비교적 단기성이다.

다만 순자산 대비 채무보증액이 늘어났다고 해서 지금 당장 위험한 수준이란 의미는 아니다. CJ CGV의 연결기준 총 자산은 4조3568억 원이다. 이중 4조627억 원이 부채다. 원래부터 차입 경영이 일반적인 모양새다.

CJ CGV 관계자는 “채무보증액이 현재 위기를 느낄만큼 많이 쌓인 것은 아니다”며 “해외 계열사의 금융비용 절감을 위해 본사에서 채무보증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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