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시장이 뜨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법원 휴정이 늘었는데도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동반 상승했다. 진행건수는 예전만 못하지만, 전국 모든 용도의 낙찰률, 서울지역 아파트 낙찰률이 2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경매 진행 건수는 총 9983건으로 이 중 4346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43.5%로 역대 최고치다. 직전 최고치는 2017년 7월(43%)에 나왔다. 낙찰가율은 77.9%, 평균 응찰자 수는 4.3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주거시설 전체 낙찰가율은 90.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서울과 경기도 경매 아파트에 시장의 관심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80%로 직전 최고치였던 2018년 10월(79.5%)을 넘어섰다. 코로나 이전 월 100여 건 정도였던 서울 아파트 진행 건수가 절반도 안 되는 30~40건으로 급감하자 경매시장에 물건이 나오자마자 팔려나가는 분위기다.
경기도의 지난달 아파트 낙찰가율도 113.9%로 신기록을 세웠다. 직전 최고치는 2006년 12월에 기록한 111.5%였다. 지난달 낙찰된 경기 아파트 271건 중 절반이 넘는 146건의 낙찰가가 감정가보다 높았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그동안 경매시장에서 소외됐던 업무상업시설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지난달 업무상업시설 총 응찰자 수는 2013명으로 2016년 10월(2289명) 이후 4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2000명을 넘었다. 업무상업시설 낙찰률도 2017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35.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