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사우디 시설 공격에도 단기 급등 부담에 하락…WTI 1.57%↓

입력 2021-03-09 07:32 수정 2021-03-09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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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라스 타누라 원유 저장 탱크 피습
군이 드론·미사일 격추해 피해 없어
예멘 반군, 배후 자처

▲미국 텍사스주 페르미안 바신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페르미안 바신/AP뉴시스
▲미국 텍사스주 페르미안 바신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페르미안 바신/AP뉴시스

국제유가가 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저장 시설 피습에도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에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70달러 선을 돌파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04달러(1.57%) 하락한 65.0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 5월물 브렌트유는 1.12달러(1.61%) 떨어진 68.24달러로 집계됐다.

사우디아라비아 걸프 연안의 라스 타누라 지역에 있는 원유 저장 탱크는 전날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라스 타누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석유 터미널이 있는 곳으로, 일일 수출량만 약 650만 배럴에 달한다. 다만 드론과 미사일은 사우디군에 격추돼 인명이나 재산 피해는 없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이러한 파괴 행위는 사우디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에너지 공급 안보와 안정성을 위협한다”며 “세계 경제를 표적으로 삼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예멘 후티 반군은 공격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밝혔다. 반군 대변인은 “사우디 중심부에 광범위한 작전을 펼치기 위해 폭탄을 탑재한 드론 14기와 탄도미사일 8기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사우디 석유 시설 피습 소식이 전해진 직후 브렌트유 가격은 한때 71.38달러까지 치솟았다. WTI 가격도 2% 이상 뛴 68달러에 육박했다. 하지만 유가는 이미 지난주 OPEC+(석유수출국 기구 포함 주요 산유국 모임)의 산유량 동결 소식에 급등한 터라 이날 차츰 상승폭이 줄다가 하락 마감했다. 지난주 WTI는 7.41%, 브렌트유는 7.53% 급등했다.

달러 강세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6개국 주요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월 초 저점 대비 3% 가까이 올랐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돼 달러 강세는 유가에 부담을 준다.

존 드리스콜 JTD에너지서비스 수석 전략가는 “사우디 석유 시설 공격은 심리적 효과를 준다”며 “중동이 취약하고 언제든지 과열될 수 있는 긴장과 경쟁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상기시켜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우디의 인프라에는 큰 피해가 없다”며 “가격 상승이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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