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넥슨 트럭 시위 주도한 메이플스토리 유저 “이정헌 대표가 직접 사과해야”

입력 2021-03-09 13:35 수정 2021-03-09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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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유저 '세계' 캐릭터.  (사진제공=독자)
▲메이플 유저 '세계' 캐릭터. (사진제공=독자)

넥슨이 서비스하고 있는 ‘메이플스토리’에서 소수의 유저들이 모여 문제 해결을 위한 집단행동을 하고 있다. 넥슨 본사에 트럭을 보내 시위를 하는가 하면, 유저들과 소통하지 않는 회사에 역으로 유저간담회를 제안하기도 했다.

게임 내에서의 이슈로만 여겨졌던 메이플스토리 사태가 게임을 벗어나 사회 전반적으로 파장이 커지며 많은 이용자를 대표해 총대를 멘 유저를 만나봤다.

9일 이투데이와 인터뷰를 진행한 총대 유저 ‘세계(엘리시움 서버)’는 12년간 메이플스토리를 즐겨온 진성 사용자다.

그는 “넥슨이 소통하지 않는 것과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모습에 가장 실망했다”며 “고객의 추억이 가득한 공간이라 쉽게 떠나지 못하는 것을 알고 돈만 바라보는 행위는 그만뒀으면 한다”고 말했다.

총대 유저의 ‘총대’란 아무도 나서서 맡지 않는 일을 대표로 맡게 된다는 뜻이 담겨있다.

지난달 18일 메이플스토리의 ‘환생의 불꽃’과 관련한 문제가 생긴 날, 처음 작성한 글이 지금의 상황까지 커지게 되면서 일부 이용자들이 ‘총대’라는 명칭을 붙여준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같은 뜻을 가진 유저 4명이 모여 총대진을 이루며 넥슨에 대한 집단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총대진은 지금까지 1~5차 성명문을 발표하고 2만5000명에 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넥슨 본사와 국회에 트럭을 보내 시위를 주도했으며, 지난 5일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디렉터의 공식 사과를 끌어낸 주역이다.

총대 유저는 “넥슨이 발표한 것은 강원기 디렉터의 사과문이지, 넥슨 차원의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의 사과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큐브 확률만 공개되고 유·무형 혼합형 아이템은 확률이 공개되지 않았다”며 “데이터가 너무 방대해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는 발언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넥슨 본사앞에 보내진 시위 트럭 모습.  (사진제공=독자)
▲넥슨 본사앞에 보내진 시위 트럭 모습. (사진제공=독자)

큐브 잠재능력 옵션 종류 재설정 로직 중 일부 옵션이 여러 개 등장하지 않도록 설정한 것에 대해서는 사기 행위라고 비판했다.

넥슨은 지난 5일 잠재능력 재설정 로직과 세부 확률을 공개했는데, 이 중 ‘보스 몬스터 공격 시 데미지 +%(보보보)’, ‘몬스터 방어율 무시 +%(방방방)’ 옵션이 3개 모두 설정되지 않는다는 공지를 했다.

문제는 이런 점을 이용자들이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총대 유저는 “큐브에서 ‘보보보’, ‘방방방’이 뜨지 않는 로직은 변동 확률이 아닌가”라며 “해당 로직을 숨긴 것은 사기행위”라고 강조했다.

특히 넥슨 측에 가장 원하는 점으로 ‘소통’을 꼽았다. 그는 “강력한 환생의 불꽃(강환불), 어빌리티, 큐브 외에도 다 얘기하지 못할 정도로 유저들의 불만은 너무 많다”며 “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최근 몇 년간 모든 일에 대해 메이플스토리는 소통이 아닌 통보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획 의도, 의도된 사항, 오류수정이라는 명목으로 모든 것을 통보하고 유저의 의견에 대해선 반응하지 않았다”며 “수많은 불만은 이로 인해 생긴 것이며 모두 넥슨이 확실히 유저와 소통한다면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호소했다.

총대진은 오는 14일 메이플스토리와 소통하기 위해 유저 간담회를 직접 준비하고 있다.

넥슨 측에 간담회 초청장을 보냈으며 초청 대상은 강원기 디렉터, 백호영 기획팀장, 넥슨 커뮤니케이션 본부장 등이다. 이후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큐브 문제점에 대해 신고할 예정이며 집단소송까지 염두해 변호사와 만나고 있다.

총대 유저는 “게임사와 유저가 서로 상생하는, 추억이 가득한 공간으로 게임이 다시 살아나길 원한다”며 “과거 고객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던 메이플스토리의 모습이 다시 보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러면서 “그동안의 잘못을 인정하고 유저들에게 용서를 구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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