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에서 기업환경이 어려워지면서 도시경쟁력이 약해졌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글로벌 컨설팅기업 AT 커니의 경제․기업활동 관련 '글로벌 도시 보고서(Global Cities Report)'와 일본 모리기념재단의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랭킹(Global Power City Index, GPCI)'을 분석한 결과 서울의 도시경쟁력이 기업활동과 기업환경 등의 문제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계속 떨어졌다고 9일 밝혔다.
우선 AT 커니가 전 세계 150개 도시를 대상으로 분석한 '2020 글로벌 도시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이후 현재 기업활동과 인적자본 등 경쟁력을 나타내는 글로벌 도시지수(Global Cities Index) 수위에서 서울시가 11위에서 17위로 떨어졌다.
기업 하기 좋은 환경과 행정 역량, 민간투자 유치 등 미래 성장 잠재력을 평가한 글로벌 도시전망(Global Cities Outlook) 순위도 12위에서 42위로 하락했다.
일본 모리기념재단의 도시전략연구소가 세계 주요도시 40여개를 대상으로 경제, 연구ㆍ개발(R&D), 문화ㆍ교류, 주거, 환경, 교통․접근성 등 6개 분야 26개 지표를 평가해 순위를 매긴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순위(GPCI)에서도 서울시는 2015년 6위(1089점)에서 2020년 8위(1163점)로 내려갔다.
도시환경과 문화 등 부문에서는 순위가 올랐지만, GDP 성장률, 임금수준, 인재확보 용이성과 법인세율 등 13개 지표로 이뤄진 경제 부문에서 8위에서 20위로 하락했다.
경영자, 고급인재, 관광객과 거주자 등 4개 부문 행위자들이 평가한 서울의 경쟁력 순위도 하락했다.
특히, 글로벌 경영자와 고급인재가 평가한 부문에서 서울시는 2015년 9위, 10위에서 지난해 28위, 29위로 하락했다.
경영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은 도시는 스타트업 수(런던), 기업 하기 좋은 환경과 시장 규모(뉴욕), 경제자유도(싱가포르) 측면에서 우수했고, 고급인재가 평가한 순위가 급상승한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경우 각각 유연한 근로 방식과 스타트업 수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서울은 주요 지표에서 10위권에 드는 등 글로벌 도시로서의 위상을 입증했다”라면서도 “다만, 최근 3년간 외국인 투자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활동 측면의 향후 글로벌 도시로서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이 기업과 투자자,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투자ㆍ경영ㆍ창업환경 개선 및 수도권 규제혁신 등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라며 “법인세를 파격적으로 낮춘 아일랜드의 더블린, AI(인공지능) 스타트업 성지로 부상한 토론토 등 순위가 상승한 도시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