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지난해 연구ㆍ개발에 8000억 투자…사상 최대

입력 2021-03-0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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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R&D 비용 지속 증가…차세대 배터리 개발 집중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2019' 전시회에서 배터리 셀과 모듈, 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가 '인터배터리 2019' 전시회에서 배터리 셀과 모듈, 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가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에 최대 비용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9일 삼성SDI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8083억 원을 R&D 활동에 투자했다.

삼성SDI 연구개발비용은 2017년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당해 5270억 원을 기록했던 연구개발 비용은 2018년 6048억 원, 2019년 7126억 원 등 매년 1000억 원 안팎 증가세를 보였다.

R&D 비용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선결 과제로 꼽히는 주행거리, 충전 속도, 가격 등을 해결하기 위한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해 쓰인다.

성과도 서서히 나오고 있다. 삼성SDI는 올해 하반기부터 니켈 함량이 88% 이상인 것을 뜻하는 하이니켈(HCA) 신공법을 처음 적용한 젠(gen)5 양산에 들어간다. 업계에선 에너지 밀도 증가로 재료비가 기존 제품 대비 20%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 사업으론 차세대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All-Solid-State Battery)’를 점찍고 개발에 힘쓰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하는 기술로, 리튬이온 배터리의 폭발 가능성과 크기·수명 등 단점을 보완해준다는 점에서 시장 주목도가 크다. 지난해 5월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의 첫 회동에서 주요 주제로도 다뤄졌다.

시설투자(CAPAX)에도 많은 비용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삼성SDI의 시설투자 비용은 총 1조6000억 원으로, 배터리 부문 시설 투자에 지난 3년간 관련 매출의 평균 21%를 사용했다. 최근 삼성SDI는 헝가리 생산법인에 유상증자 방식 등을 통해 1조 원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급변하는 기술 및 시장환경을 적극적으로 선도하고 미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기 위해 신제품 및 신기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지난해 급여와 상여금을 포함해 총 보수 30억6900만 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가 10억8500만 원, 상여금이 19억5400만 원이다. 안태혁 전 부사장과 권영노 전 부사장은 20억 원대의 퇴직금을 포함해 각각 33억7600만 원, 32억4500만 원을 수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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