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가 누르고 비트코인에 밀리는 ‘金’… 가격 하락세 언제까지?

입력 2021-03-0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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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신한은행
▲자료제공=신한은행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비트코인 가격 급등으로 대표적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가격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때 3000달러 간다는 전망이 나왔던 금값은 1700달러선 밑으로까지 떨어졌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금시장에서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31% 오른 6만2098원을 기록했다. 소폭 오르긴 했으나 5일에는 올 들어 최저치인 6만1472만 원을 기록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현물가격은 트로이온스당 1677.70달러에 마감, 전일에 이어 1700달러선을 하회했다. 지난해 8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2051.50달러에 비해 18.2%가 감소한 것이며, 9개월래 최저치다.

금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와 함께 글로벌 유동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지난해 2000달러까지 상승 탄력을 받았다. 당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3000달러, 시티뱅크와 골드만삭스의 경우 2000달러로 금값 상승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들어 지속적으로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금의 매력이 반감됐다.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추가 부양책은 물론 경제지표 호전과 기대 인플레이션율 상승 등 경제 정상화 과정 속에서 1.6%를 상회했다. 미국 국채 금리가 뛰면서 달러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 대체 투자수단인 금값이 내리는 경향이 있다.

이밖에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 등의 가상화폐 가치 상승도 금값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 대신 암호화폐, 주로 비트코인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최근들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16일 처음 5만 달러를 돌파한 뒤 잠시 주춤했지만 다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금 가격 약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채 금리가 더 상승하면 금 가격은 추가 하락할 수는 있겠지만 연준이 실제로 올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금 가격이 하방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미 금리 상승 압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이를 감안하면 이번주에도 금 가격 하락압력은 다소 높을 것”이라며 “다만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상승에 대한 연준의 대응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금 가격의 약세도 진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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