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인덱스 92선 수준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고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하락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04달러(1.6%) 하락한 64.01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 5월물 브렌트유는 0.72달러(1.06%) 떨어진 67.52달러로 집계됐다.
유가는 지난주 OPEC+(석유수출국 기구 포함 주요 산유국 모임)의 산유량 동결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피습 소식에 급등했지만,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며 이틀 연속 하락했다. 사우디군은 7일 예멘 후티 반군이 쏘아 보낸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10일 발표될 미국 주간 원유 재고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원유 재고는 텍사스주를 강타한 겨울 폭풍의 영향으로 줄었지만, 점차 그 영향에서 벗어나고 있다. 시장은 평균 270만 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 정유 공장이 여전히 폐쇄돼있어 원유 공급이 늘 것이란 기대가 있다”며 “시장이 (원유 재고 감소) 우려를 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타마스 바르가 런던 PVM석유협회 연구원은 “유가 하락은 최근 구매 기회로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 강세는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92선 수준에서 머물렀다. 이달 초에는 90선 아래로 떨어졌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돼 달러 강세는 유가에 부담을 준다.
비요나르 톤하우겐 라이스태드에너지 석유 부문 대표는 “가격이 영원히 오르지 않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발표되면 보다 확실한 가격 방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