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양자암호로 도청 방지 대중화 길 연다

입력 2021-03-1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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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타트업과 협업해 일반 스마트폰 간 양자암호 비화통신 구현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양자암호 비화통신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양자암호 비화통신 기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제공=KT)

KT가 전용 단말을 사용하지 않고도 양자암호 비화(話)통신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비화통신은 전용 단말인 비화기를 활용해 도청을 방지하는 통신 방식이다. 통신 단말기의 음성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발신하면, 수신자는 해당 데이터를 원음으로 전달받는다. 보안이 핵심인 국방 분야와 국가정보기관 등에서 주로 쓰인다.

KT가 개발한 양자암호 기술을 적용하면 일반 스마트폰만으로도 비화통신이 가능하다. 민간 기업에서도 보안 강화를 위한 양자암호 비화통신 시스템을 손쉽게 구축할 수 있는 셈이다.

이 양자암호 비화통신 기술의 핵심은 스마트폰에 연동하면 음성통화를 암호화하는 ‘양자 보안통신 단말’이다. 비화통신 시 수신자와 발신자의 스마트폰에 각각 ‘양자 보안통신 단말’을 연결하면 보안 모드가 활성화 되며 통화 내용이 암호화된다. 암호화된 통화 내용은 보안 모드에서 동기화된 ‘양자암호키’로 복호화(부호화를 역순으로 수행해 부호화되기 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된다.

KT는 ‘양자난수 생성기(QRNG, 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와 ‘양자키 분배시스템(QKD, Quantum Key Distributor)’을 결합한 기술로 보안성을 높였다. QRNG는 특정 규칙과 알고리즘이 없는 양자난수 배열을 생성한다. QKD는 이 배열에서 ‘양자암호키’를 생성해 ‘양자 보안통신 단말’에 전달한다.

기존에는 QRNG 하나로 암호화했지만, QKD를 추가 적용하면서 정보 보안 수준이 높아진다. 또 ‘양자암호키’ 없이는 복호화가 불가능하다.

이번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기존 비화통신 사용 기관 외 민간 기업들도 기밀 유출 방지 용도로 비화통신을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법률 소송을 진행 중인 변호사와 고객 간 통화 내용의 기밀을 유지할 수 있다.

KT는 이 양자암호 비화통신 기술을 국내 보안 스타트업 이와이엘(EYL)과 공동 개발했다. 이와이엘은 미국 공군 보안 시스템 핵심 기술로 선정된 초소형 양자암호 칩 개발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종식 KT 인프라연구소장 상무는 “KT는 국내 양자암호통신 산업 생태계 확립에 이바지하고 디지털 플랫폼 기업(Digico)으로의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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