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여론조사에 보듯 전체 도민의 의견은 반대가 우세했고 지역 및 환경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어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제주도는 도민 여론조사 결과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전문가집단의 자문을 받아 내린 결과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지역 주민들은 제2공항 건설에 압도적으로 찬성했다"며 "제2공항 입지에 대한 지역주민 수용성은 확보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혔다.
여론조사에서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지역 주민들의 의견은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64.9%, 엠브레인 퍼블릭 조사에서는 65.6%의 찬성이 나왔다.
제주도는 또 "전체 도민 찬반 여론의 가장 큰 특징은 공항 인근 지역은 압도적으로 찬성하는 반면, 공항에서 먼 지역은 반대가 우세하다는 점"이라며 "이는 제2공항에 대한 접근성을 보완할 필요가 있고 기존 공항과의 조화로운 운영에 대한 염려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여론조사를 통해 공항 입지에 대한 성산지역 주민 수용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고 제2공항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과 제주 전체의 균형발전에 대한 보다 획기적인 개선방안, 전반적인 환경관리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도는 "제2공항 건설은 입지 지역주민들의 높은 수용성을 바탕으로 거리가 먼 지역 주민의 접근 불편 문제를 해소하고 환경관리 역량을 보완할 방안이 필요하다"며 "국가의 과감한 투자와 제주의 대안 마련을 통해 보완하고 개선해 나가면 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또 "국토부는 법적 절차가 마무리된 국책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제주도는 어떤 역할이라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제주도는 국토부가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전달했는데도 국토부는 공문으로 제주의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며 이는 국내 정치상황과 맞물려 제2공항 추진 여부에 대한 책임을 제주도정에 떠안기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심각한 문제의식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의 입장 발표에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도지사의 의견은 법적구속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토부에는 "당정협의와 도민여론조사 합의정신에 입각해 정부부처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제2공항 백지화를 선언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