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반도체 R&D에 2047억원 투입…반도체 조달 기업인 자가격리 면제

입력 2021-03-10 15:45 수정 2021-03-10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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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장 빅3회의…차량용 반도체 단기 수급 대응 및 산업역량 강화 전략

▲미국의 한 자동차 생산 공장. (웬츠빌/AP뉴시스)
▲미국의 한 자동차 생산 공장. (웬츠빌/AP뉴시스)

정부가 전 세계적으로 수급 차질을 빚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를 키우기 위해 내년까지 기술개발(R&D)에 2000억 원을 투입한다. 또 차량용 반도체 조달을 위해 출입국하는 기업인은 자가격리 면제, 예방접종을 추진한다.

정부는 10일 서울청사에서 제6차 혁신성장 빅3 추진회의를 열고 범부처 합동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차량용 반도체 단기 수급 대응 및 산업역량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적으로 수급 불안에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론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키운단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전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380억 달러로, NXP, 인피니온 등 몇몇 글로벌 업체가 선도하고 있고 국내 자동차 업계는 차량용 반도체의 98%를 해외 의존하고 있다.

정부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이 최소 3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중장기적으로 국내 차량용 반도체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미래차 핵심반도체 R&D에 2022년까지 2047억 원을 투입한다. 차량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엣지 컴퓨팅 칩, 레벨4 자율차용 부품 등으로 지원을 확대한다.

차량용 반도체의 빠른 사업화를 위해 기존의 가전용·산업용·모바일용 반도체를 차량용으로 전환·개조할 수 있게 지원 사업을 신설한다. 현재 국내에는 차량용 반도체(MCU) 생산공정 자체가 없다. 차량용 반도체 공정 투자에 수조 원의 들지만, 수익성은 모바일 반도체 등에 비해 부족한데다, 높은 수준의 품질이 요구돼서다.

정부는 전기차, 자율차 등 미래차의 전력 소비 확대에 대응해 ‘차세대 전력 반도체’ 기술 역량도 강화한다. 실리콘 대비 전력 효율과 내구성이 뛰어난 실리콘카바이드, 질화갈륨 등 신소재 기반 반도체의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한 R&D를 진행한다.

아울러 팹리스, 파운드리의 차량용 반도체 진입장벽을 완화하고 완성차 적용을 지원하기 위해 기능안전 평가·신뢰성 인증 인프라도 구축한다.

이달 4일 발족한 ‘미래차·반도체 연대 협력 협의체’는 통해 국내 자동차·반도체 업체 간 연대·협력도 활발하게 진행되도록 뒷받침한다.

정부는 차량용 반도체의 단기적인 수급 상황 개선을 위해선 민관 협력 채널을 활용해 주요 국가, 해외 반도체 기업, 협회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다수의 차량용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대만 측과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자동차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차량용 반도체 부품에 대한 신속 통관을 지원하고, 필요할 경우 원·부자재 신속 통관, 항공운송 운임 특례 등의 긴급지원 제도도 적용할 방침이다. 차량용 반도체 조달을 위해 출입국하는 기업인에 대해선 자가격리 면제 신속심사를 추진하고, 코로나19 예방접종도 추진한다.

정부는 이날 빅3회의에서 차량용 반도체 단기수급 대응 및 산업역량 강화전략, K-바이오 랩센트럴 구축방안, BIG3 산업의 혁신조달 수요창출 및 구매연계 강화방안을 상정ㆍ논의했다.

회의를 주재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차량용 AP 등 미래차 핵심 반도체 기술개발에 2022년까지 2000억 원 이상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겠다”며 “바이오 스타트업 지원 기관인 K-바이오 랩센트럴을 2024년까지 구축하고 조달청 혁신제품 지정을 현재 462개에서 BIG3 분야를 포함해 800개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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