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MSCI 선진국지수 편입 내년 6월 연기

입력 2008-12-17 18:26 수정 2008-12-17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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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측 중간평가 부정적..거래소측과 줄다리기 지적도 나와

한국증시의 모간스탠리캐피탈 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결정이 내년 6월로 연기됐다.

MSCI측은 이날 한국증시의 선진지수 편입 예비결과를 발표, 선진국지수 편입을 앞두고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MSCI는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 평가와 관련해 외국인 등록제도를 비롯해 원화 환전의 불편함 및 같은 외국계 운용사 내에서 주식의 자유로운 이전 등이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MSCI는 원화 거래의 제약과 외국인 투자 등록제 문제 등에 대해 최종 결정까지 추가적인 모니터링과 한국 정부와의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증권업계는 이번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두고 올 하반기 FTSE 선진국지수 편입에 이어 국내증시의 긍정적인 평가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으나 양측이 상호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내년 6월 최종 결정일로 연기돼 대체적으로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국내증시가 FTSE에 선진지수로 편입된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우리측과 MSCI가 적절한 합의점을 모색,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증권선물거래소와 MSCI간의 불편한 관계가 선진지수 편입 여부와 관련된 이번 예비 평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MSCI 측이 이날 거래소 측에 코스피200지수 사용권 문제를 거론,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을 만들어 다른 시장에 상장할 수 있도록 허가를 요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와 MSCI가 코스피200지수 사용권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양상이라며 MSCI가 코스피200지수로 만든 상품을 만들기 위해 한국증시의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압박카드로 이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MSCI는 과거 코스피200지수를 무단으로 사용,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만들어 팔다가 증권선물거래소와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증권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국내증시에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다양한 상품이 존재하는 가운데 선물ㆍ옵션 상품의 경우 워낙 유명하고 거래량 역시 활발해 이익이 나는 사업이라고 판단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통해 분명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투자자금 유치라는 긍정적 효과가 분명히 있지만 비슷한 여건에서 FTSE측이 선진국지수 편입을 결정한 것을 비교한다면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고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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