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어제 회동…'비전발표회·서울시 연정' 등 합의

여론조사 방식은 논의해야…두 후보 의지 '강력'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제113주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서울시장 야권 단일화에 합의한 오세훈·안철수 후보가 비전발표회와 서울시 연정, 정책 협의팀 구성을 약속했다. 다만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는 아직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며 후보 등록일 전까지 반드시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는 11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어제도 안 후보를 저녁에 만나서 대화를 나눴다"며 "몇 가지 입장의 접근을 봤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번 설정한 시한까지 단일화를 하는 걸 원칙으로 했다"며 "그 전에 비전발표회를 함께 가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두 후보가 합의한 비전 발표회는 토론과 달리 서울시 미래에 관한 정책을 발표하는 형식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오 후보는 "토론하는 것보다 더 좋은 효과가 있을 수도 있다"며 "단일화를 꼭 해야 한다는 명분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하더라도 지지층 흡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단순히 토론이 아닌 비전 발표회를 먼저 해 지지자들을 설득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 외에 두 후보는 서울시 공동 경영과 정책협의팀 구성에도 합의했다. 오 후보는 "구체적인 정책들이 어떤 것이 준비되는지 서로 양당이 공유하는 것이 믿음직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방식은 일반 시민 100%로 진행할 전망이다. 구체적인 방식은 확정되지 않고 이날 오후 실무팀 협상을 통해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일반 시민 100% 방식 외에 '누가 더 적합하냐'는 문구를 두고도 협의를 이뤄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두 후보가 단일화 의지가 강한 만큼 양측 합의는 어렵지 않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는 "야권에서 서울시장직을 탈환해 오자 하는 게 저희 논의의 목적"이라며 "원칙에 충실하게 큰 틀에서 방향을 정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도 이날 오전 최고위회의에서 "단일화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만 생각하고 국민 상식에 기반을 둔다면 오래 협상할 일도 없다"며 "국민이 바라는 아름답고 감동적인 단일화를 이뤄내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힘을 합쳐 반드시 보궐선거 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뤄내자"며 "우리가 두 손을 맞잡으면 누가 결승선을 먼저 통과하든지 우리는 함께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