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세계 전기동력차 판매, 44% 급증…현대차ㆍ기아, 판매량 4위로 도약

입력 2021-03-1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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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전기차 판매, 첫 200만대 돌파…현대차ㆍ기아, 7위→4위로 세 계단 상승

▲2020년 세계 전기동력차 판매 10대 그룹  (출처=KAMA)
▲2020년 세계 전기동력차 판매 10대 그룹 (출처=KAMA)

지난해 세계에서 판매된 전기동력차(BEV, PHEV, FCEV)가 전년 대비 4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세계 7위에 머무른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동력차 판매량은 지난해에 4위로 상승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11일 발표한 '2020년 주요국 전기동력차 보급현황과 주요 정책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동력차는 약 294만 대가 팔리며 전년보다 판매량이 44.6% 증가했다.

순수전기차(BEV)는 전년보다 34%가 증가한 202만5300대가 판매됐다. 순수전기차 시장이 200만대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는 출시 차종이 늘어나며 전년보다 73.6% 증가한 91만대, 수소전기차(FCEV)는 9.3% 증가한 8282대가 팔렸다. 2.2% 수준이던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의 전기동력차 판매 점유율은 지난해 3.6%로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중국 시장이 전체 전기동력차 시장을 견인했다. 유럽의 전기동력차 시장은 133% 증가한 129만 대로 43.9%의 점유율을 보이며 중국(41.1%)을 추월했다.

유럽 전동차 시장의 성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위축된 자동차 산업 활성화를 위해 보조금 증액과 인프라 구축예산 확대, 제작사의 신차 투입확대 등이 어우러진 결과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는 정부의 보조금 증액 등 지원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각각 278%, 177%, 251%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뒀다.

제작사별로는 테슬라가 44만2334대를 판매하며 전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지만, 기존 완성차 업체는 순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19년 8위에 머물던 폭스바겐그룹은 ID. 3을 비롯한 보급형 전기차와 고급 차종을 동시에 투입하며 전년 대비 211% 증가한 38만1406대를 판매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GM이 차지했다. GM은 중국 합작법인을 통해 판매량을 134% 늘리며 전년(9위)보다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현대차와 기아는 2019년 7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세 계단 성장해 4위로 올라섰다. 양사는 지난해 전년보다 59% 증가한 19만8487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3월부터 체코 공장에서 코나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고, 유럽 규제 대응을 위해 전기동력차 수출을 확대한 점이 세계 판매를 견인했다.

이어 △5위 르노-닛산 △6위 BYD △7위 BMW △8위 다임러 △9위 지리 △10위 PSA그룹 순이었다.

전기차 모델별 판매순위는 테슬라 모델 3가 33만6302대 팔리며 1위를 유지했다. 2위는 SAIC 우링의 홍광 미니, 3위는 르노 조에, 4위는 테슬라 모델 Y가 뒤를 이었다. 5만5981대 판매된 코나 전기차는 5위에 올랐다.

상위 5개 차종의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34.1%로, 2025년까지 300여 개 이상의 모델이 출시되면 업체별 경쟁은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만기 KAMA 회장은 “2020년 전기동력차 시장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각국 정부의 보조금 확대 등 적극적 인센티브 정책에 힘입었다"라며 “아직은 전기동력차가 내연기관차 대비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보조금 확대와 충전 인프라 구축 확대, 충전 편의성 제고 등 인센티브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시장의 힘으로 전기동력차 생산, 보급이 확대되도록 정부는 기업의 전기동력차 영업 환경을 개선해주고 소비자에겐 충전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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