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이 코로나19 원인?...새로운 가설 제기돼

입력 2021-03-1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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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ㆍ중국 합동 연구진, 논문 발표
“ASF로 중국 내 돼지고기 40~60% 감소하자 대체품 찾던 과정에서 발생”
논문은 아직 동료 평가 받지 않은 상태

▲데이비드 로버츤 영국 글래스고대 교수가 발표한 논문 일부. 야생동물이 가정식탁으로 옮겨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프리프린츠
▲데이비드 로버츤 영국 글래스고대 교수가 발표한 논문 일부. 야생동물이 가정식탁으로 옮겨지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프리프린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는 가설이 나왔다. 2018년 중국에서 발생한 ASF로 돼지고기 수가 급감하자 이를 대체할 식량을 구하던 인류가 야생동물에 손을 대기 시작하면서 바이러스 접촉 가능성도 높였다는 주장이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글래스고대의 데이비드 로버츤 바이러스 유전체학과 교수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로버츤 교수는 “만약 더 많은 야생동물이 개인적인 사냥을 통해 인간 먹이사슬에 진입해 시장에 나가 대체 육류가 됐다면 인간과 코로나19의 접촉 기회가 많이 증가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여러분은 그저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침투할 기회를 늘리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ASF가 코로나19의 원인이라는 이번 연구는 ASF가 중국 전체 돼지의 약 40~60%를 감소시켜 중국 육류산업에 막대한 지장을 줬다는 점에 주목했다”며 “이번 분석으로 둘 간의 개연성을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은 연간 5500만 톤 규모의 돼지고기를 생산하는 국가로, 이는 전 세계 돼지고기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 2018년 발생한 ASF는 이듬해 4분기까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해 일시적으로 시장을 절반가량으로 축소했다.

이번 연구는 로버츤 교수 외에도 중국과 영국 학자 세 명이 함께 했다. 가디언은 이번 연구가 아직 동료 평가를 받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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