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금호석유 상무 "금호리조트 인수 중단 최우선 과제"…지분 확보 관련해선 말 아껴

입력 2021-03-11 13:19 수정 2021-03-1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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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 간담회 개최

▲박철완(가운데)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11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플레시먼힐러드)
▲박철완(가운데)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11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제공=플레시먼힐러드)

박철완 금호석유화학 상무가 향후 이사회 진입 시 최우선 선결과제로 금호리조트 인수 중단을 내세웠다. 지분 확보 현황과 계획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상무는 11일 오전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금호석유화학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안'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는 박 상무가 주주제안으로 추천한 사외이사 중 이병남 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 오피스 대표와 최정현 이화여자대학교 공과대학 환경공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박 상무는 모두발언에서 "금호석유화학은 퍼블릭 컴퍼니, 즉 공개회사로서 주주뿐만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의 이익이 최우선으로 돼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과거에서 벗어나 모든 주주와 함께하는 미래지향적인 금호석유화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호석유화학 이사회가 과연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존중하고 더 큰 가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가 하는 점에서는 회의적"이라며 "세간의 오해를 충분히 예상했음에도 저는 주주제안이라는 방식으로 처음 경영진과 이사회에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대표적으로 금호리조트 인수 건을 들었다. 그는 "금호리조트는 금호석유화학의 사업분야와 연관성이 없고 시너지도 발생하지 않는 데다 경쟁 입찰 업체보다 현격히 높은 가격으로 인수를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상무는 세 가지 선결과제로 △금호리조트 인수 중단 △저평가된 기업가치 정상화 △전문성과 다양성 갖춘 이사회 구성을 통한 기업 거버넌스 개선 등을 제시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5년 내 시가총액 20조 원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며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삼지 않으면 금호석화의 미래비전은 요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박 상무는 이번 주주제안을 가족 간의 분쟁이나 조카의 난으로 해석하는 여론을 견제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이번 주주제안에 대해서는 가족 간의 분쟁이거나 조카의 난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말씀드리고 싶다"며 "주주제안을 한다는 것은 결국은 조직구성원이나 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하게 된 것이다. 여러 방법론 통해 이해관계자 이익이 최우선으로 되도록 투명하게 경영될 때 결국은 주주뿐만 아니라 임직원, 모든 협력사까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생각해서 10년간 고민해온 결과를 그렇게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전날 금호석유화학 노조가 박 상무에 대해 비판적인 성명을 낸 것에 대해서는 "기업 가치나 주주가치가 올라갔을 때 회사가 차후에 같이 공유할 수 있는 혜택적인 부분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배당률을 무리하게 올릴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배당은 시장 쪽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며 "2025년까지 내다봤을 때 장기적으로는 운전자본이나 설비투자 등을 제외한 순수 현금으로 창출된 몫으로 50% 수준을 유지하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들의 독립성에 대한 질문에는 "전문 회사를 통해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받았다"며 "20명 정도 최종 후보가 있었는데, 훌륭한 인재 풀이 그렇게 크지 않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모친을 특수 관계인으로 추가하고 회사 지분을 추가 매입한 것에 대해서는 "저와 제 가족이 회사와 운명공동체라는 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분 확보 현황과 계획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상무는 "결국은 중요한 것은 금호석유화학이라는 퍼블릭 컴퍼니를 주주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 모두의 이익을 위해서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저희 생각에 동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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