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크래커] 구정물 배추·발암물질 과자…잊을 만하면 터지는 중국산 식품 논란

입력 2021-03-11 13:48 수정 2021-03-1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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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확산되는 중국 김치 공장 영상 '충격'

또 터졌습니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중국산 식품 논란인데요. 악명 높은 중국산 식품이 이번에도 이름값(?)을 톡톡히 했습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중국에서 배추를 대량으로 절이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잇따라 등장했습니다. 이 영상에는 땅을 깊게 파 만든 구덩이에 비닐을 씌워 대형 수조를 만들고 그 안에서 배추를 절이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배추가 둥둥 떠 있는 소금물은 인도의 갠지스강을 방불케 할 정도로 거뭇한 색을 띠고 있어 비위생적으로 보입니다.

더 충격적인 장면이 남아있습니다. 이어진 화면에는 상의를 탈의한 남성이 몸을 담근 채 배추를 직접 굴삭기로 옮기는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남성의 모습도 충격적인데 곳곳에 녹이 슬어있는 굴삭기는 과연 사람이 먹을 음식을 만드는 장면인지 눈을 의심케합니다.

(배추)
(배추)


중국 현지서도 비난…"한국 등 각국에 수출" 발언 논란도

이 영상은 지난해 6월 중국 웨이보서 처음 공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게시물을 올린 한 중국인은 자신을 굴삭기 기사라고 소개하며 “여러분이 먹는 배추도 내가 절인 것”이라는 글을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영상은 “이 배추는 한국 등 각국에도 수출된다”등의 부연설명과 함께 여러 포털사이트로 확산됐습니다.

중국 측은 구덩이에 배추를 매립하는 이같은 방식은 현지에서는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현지에서도 중국 김치 공장의 위생 상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상에서 확인된 김치 생산 과정은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라고 합니다.

실제 이번 영상 외에도 쌓아 둔 배추를 작업자들이 신발 신은 발로 밟고 굴삭기로 옮기는 사진들이 여러 번 공개된 적 있다고 합니다.

중국산 식품 논란, 매년 수차례 불거져

사실 중국산 식품의 위생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지난해에는 김치의 주재료인 고춧가루를 만들기 위해 널어놓은 고추 더미를 들추자 쥐 떼가 들끓는 영상이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실제 이런 위생 불량의 중국산 식품이 국내에 유통돼 논란이 일어난 적도 있습니다. 지난 2005년 중국산 김치에 납 성분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당시 배추‧대파‧무 등 김치 재료가 되는 채솟값이 치솟으면서 '김치 파동'이 일기도 했습니다. 또 중국산 수입 김치 9개 제품에서 기생충이 발견돼 불안을 키웠습니다.

2008년에는 국내로 수입되는 중국산 과자와 빵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돼 전량 폐기된 사건도 있었습니다.

정부 차원의 적극적 대응 필요

이번에 논란이 된 구정물 김치가 실제 우리나라에 유입됐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해외의 김치 제조업소 현지실사 결과 중국의 45개 업체 중 14곳이 위생상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불안은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지난해 정부가 수출국 현지 생산부터 국내 유통까지 김치 안전관리를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는 점입니다. 수입김치에 대해 식품안전 관리인증기준(이하 HACCP)을 의무화하기로 한 것입니다. 수입량에 따라 단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으로, 2024년부터는 인증 업체에서 생산한 김치만 수입이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김치 뿐아니라 다른 중국산 식품 역시 위생 등에서 문제가 많아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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