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고비 넘긴 AZ 백신…접종에 속도 붙나

입력 2021-03-11 14:54 수정 2021-03-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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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65세 이상 고령층까지 확대된다.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접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백신 적기 공급이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을 65세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를 판단할 근거가 부족해 고령층 접종을 미뤄왔지만, 최근 영국에서 고령층에 대한 효능을 입증하는 자료가 발표되면서 의견을 바꾼 것이다.

영국 잉글랜드공중보건국은 1월부터 수집된 접종 자료를 연구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회차를 맞은 80세 이상 고령층은 접종 3~4주 뒤부터 입원을 막는데 80%의 효과를 보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1회차 접종 4주 뒤 유증상 감염 예방 효과는 70세 이상에서 60~73%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유럽 국가들은 잇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을 승인했다. 독일 보건부는 지난 4일 65세 이상에게 접종하는 것을 공식 승인했으며, 스웨덴 보건당국도 같은 날 권고 대상을 65세 이상으로 넓혔다. 55세 미만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권고했던 벨기에 보건당국도 55세 이상으로 대상자를 확대했다.

우리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이달부터 65세 이상의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 및 입원·입소자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게 된다. 약 37만6000명이 해당한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개시 13일 만에 접종자 숫자는 50만 명을 돌파했다. 인구(5200만 명) 대비 접종률은 0.96% 수준이다. 2~3월 우선 접종 대상자 77만5601명 가운데 64.5%가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백신으로 1차 접종을 완료한 상태다.

원활한 접종을 위해서는 백신의 적시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정부는 코백스 퍼실리티에서 공급한 화이자 백신 초도 물량 5만8500명 분과 아스트라제네카의 1차 공급분 78만5000명분으로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2차 공급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은 700만 회분(350만 명분)으로 확정됐다. 5월 말에 도입될 예정이다. 정부는 65세 이상에게 이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권고하면서, 접종 간격을 기존 8~12주에서 10~12주로 연장했다. 이에 따라 추가 도입에 맞춰 2차 접종이 이뤄지게 된다.

화이자와 직접 계약한 물량은 이달 넷째 주와 다섯째 주에 걸쳐 50만 회분씩 들어온다. 2분기에는 600만 회분이 들어오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 얀센과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은 2분기 중 도입 전망이다.

지금까지 정부가 확보한 코로나19 백신은 총 7900만 명분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급됐거나 공급이 확정된 물량은 484만3500만 명분에 그친다. 접종 계획에 따르면 2분기부터는 65세 이상 고령층이 모두 접종 대상이 되면서 최소 800만 명에 대한 추가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

정부는 백신 공급이 접종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현 상황을 고려해 2차 접종을 위한 비축분까지 1차 접종에 활용하고, 추후 도입되는 물량으로 2차 접종을 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대상을 확대하고 접종 간격을 조정한 데에는 먼저 확보 가능한 이 백신을 최대한 접종에 활용하겠다는 복선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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