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출범 예정인 LG신설지주의 명칭이 ‘LX(엘엑스)홀딩스’로 확정됐다. LX홀딩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5월 공식 출범한다.
LG는 지난해 11월 공시한 주요사항보고서(회사분할결정)에서 분할신설회사의 상호를 ‘엘지신설지주’에서 ‘엘엑스홀딩스’로 정정한다고 11일 공시했다.
앞서 LG는 2일 ‘LX’ 상표와 이미지 90건을 출원하며, 신설 지주명을 예고했다. 또 3일과 9일에는 ‘LX하우시스’, ‘LXMMA’, ‘LX판토스’, ‘LX글로벌’ 등 32건의 상표권을 추가 출원했다.
고(故) 구본무 LG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고문은 LG그룹의 장자 승계 전통에 따라 현 구광모 회장의 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할 예정이다.
신설지주는 △LG상사와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 회사를 자회사로 거느린다. △LG상사 산하의 판토스는 손회사가 된다.
LX홀딩스는 반도체 설계 업체인 실리콘웍스를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신설 지주에서 구본준 고문이 반도체 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시그널이 곳곳에서 포착된다.
실리콘웍스는 이달 주주총회에서 ‘구본준의 전략통’으로 알려진 노진서 LG전자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선임할 계획이다. 노 부사장은 LG하우시스의 기타비상무이사로도 선임될 예정이다.
구 고문은 IMF 당시 정부의 반도체 빅딜로 LG그룹이 반도체 사업을 현대그룹에 넘길 당시 LG반도체 대표이사였다. 작년 LG 임원 인사에선 손보익 실리콘웍스 대표가 계열 분리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신설 지주 출범 후 실리콘웍스의 사명은 ‘LX세미콘’으로 바뀔 가능성도 거론된다.
LG그룹의 계열 분리는 1990년대부터 이어져 왔다. 4대에 걸쳐 LIG손해보험ㆍLB인베스트먼트ㆍ아워홈ㆍLS그룹ㆍGS그룹ㆍLF그룹 등이 분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