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2000조 슈퍼부양법 서명...시장 환호, 인플레 우려도

입력 2021-03-12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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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선언 1년째 맞아 하루 앞당겨 서명
“나라 근간 재건·노동자에 싸울 기회 제공”
미국 증시 일제히 강세…일각선 ‘과열’ 우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경기부양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경기부양 법안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1조9000억 달러(약 2152조7000억 원) 규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슈퍼 부양법안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하원을 통과한 부양법안을 당초 12일 서명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세계보건기구(WHO)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1년째를 맞이해 대국민 연설 전 서명을 마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코로나19 부양법안 서명식을 하고 “이 역사적인 법안은 우리나라의 근간을 재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다수 미국인들이 이번 부양책을 강하게 지지하고 있다”면서 “이 나라의 사람들, 노동자, 중산층, 그리고 국가를 건설한 이들에게 싸울 기회를 제공하고, 미국의 바이러스 퇴치와 경제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성립된 코로나19 부양 법안에는 성인 1인당 1400달러 현금 지급, 주당 300달러의 실업급여 지급 9월까지 연장, 육아 세대에 대한 세금 우대책 1년 연장 등이 담겼다. 아울러 학교 정상화 지원, 백신 접종 및 검사 확대, 저소득 가구 임대료 지원, 주·지방정부 재정 지원 등을 위한 예산도 포함됐다.

새로운 부양책 성립에 시장은 환호했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이날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8.57포인트(0.58%) 상승한 3만2485.59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0.53포인트(1.04%) 뛴 3939.3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9.84포인트(2.52%) 급등한 1만3398.6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전날 사상 처음으로 3만2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신고점을 다시 썼고, S&P500지수는 사상 첫 4000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주요 기술주는 이날 일제히 올라 테슬라는 4.7%, 애플과 페이스북, 알파벳, 넷플릭스는 각각 3% 이상 뛰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천문학적 규모의 슈퍼 경기 부양책이 시행됨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양책으로 인해 올해는 물론, 내년까지 경제가 활성화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모든 것이 과열되지 않겠냐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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