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접종 후 혈전 이상징후 있으면 일시 중단 등 신속 조치할 것”

입력 2021-03-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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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이상 반응 신고 사례 없어…WHO도 “인과관계 없다”

▲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내 강의실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내 강의실에서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에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방역 당국이 최근 일부 유럽 국가들의 아스트라제네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일시 중단에 대해 국내에서 이상징후가 포착되면 신속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배경택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상황 총괄반장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유럽의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중단과 관련해 “추진단은 국외 이상 반응 사례를 면밀히 모니터링해 유사 사례나 이상징후가 있으면 신속히 조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행히 우리나라는 유럽에서 신고된 것과 동일한 일련번호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수입한 적이 없고, 현재까지 접종자 58만 명 중 혈전색전증 등 유사한 이상 반응을 신고한 사례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오스트리아에서 49세 여성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뒤 심각한 응고 장애(혈전)로 숨지는 일이 발생해 오스트리아와 룩셈부르크,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이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해당 제조 단위는 ‘ABV5300’으로 밝혀졌다. 덴마크와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이탈리아 등도 예방적 조치 차원에서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성명을 내고 “백신 접종이 혈전이나 사망의 원인이라는 인과관계가 없다”며 “백신 사용 중단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EMA는 또 “백신의 장점이 위험을 능가하고 있어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백신을 계속 투여해도 괜찮다”고 논란 진화에 나섰다.

배 총괄반장은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또는 해당 일련번호의 백신에 대해 당분간 접종을 중단하는 결정을 했지만, EMA는 사망의 원인과 백신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발표했고 세계보건기구(WHO)도 인과관계가 성립되지 않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WHO에서 전 세계적으로 약 3억350만 회 이상의 예방 접종이 진행됐지만 백신으로 인한 사망자는 발견되지 않은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260만 명이라고 밝혔다”며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국제사회에서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자율적인 선택”이라면서도 “예방 접종은 나의 건강은 물론 고위험군과 예방 접종을 받지 못한 이웃과 사회의 건강까지 보호할 수 있는 확실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추진단은 앞으로 같은 일련번호의 백신을 접종한 뒤 유사한 증상이 짧은 시간에 여러 명에게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등의 이상징후가 보고되면 해당 일련번호 제품 사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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