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북한 영변 핵시설 가동 정황 포착…목적 불분명”

입력 2021-03-1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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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발전소 연기·RCL 증기…UEP서도 활동 정황 나타나

▲막서테크놀로지가 2일 촬영한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AP연합뉴스)
▲막서테크놀로지가 2일 촬영한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AP연합뉴스)

북한의 영변 핵시설에서 핵물질을 생산하는 일부 건물이 가동된 정황이 위성 사진에 포착됐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10일 촬영된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영변 핵시설 단지 내 화력발전소에서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38노스는 화력발전소가 최소한 지난달 25일부터 가동되고 있으며 방사화학실험실(RCL)에 증기를 공급하는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RCL은 사용 후 핵연료를 재처리해 플루토늄을 추출하는 곳으로, 여기에 있는 소규모 냉각시설에서도 증기가 피어올랐다.

화력발전소 가동 이유는 불분명하다. 따라서 핵무기용 플루토늄 추출을 위한 것인지, 단순히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를 진행 중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RCL과 화력발전소가 가동된 모습이 포착된 것은 드문 일이다.

지난 10일부터는 우라늄농축공장(UEP)에서는 두 가지 활동 정황이 포착됐다. 우선 원심분리기 농축시설 남서쪽에 있는 이산화 우라늄 생산 건물에서 연기와 증기가 올라오는 모습이 발견됐다. 이산화 우라늄은 농축시설에 투입되는 육불화 우라늄이나 원자로를 만들 때 쓰는 금속 우라늄을 생산하는 데 사용된다. 우라늄의 농축 수준을 고도로 높이면 핵폭탄에 사용될 수 있다.

UEP 주변에서는 황색 물질이 퍼져있는 모습도 나타났다. 수확기라면 곡물을 햇볕에 말리기 위해 널어놓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지금은 곡물을 말릴 시기가 아니라 이것이 어떤 물질인지, 목적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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