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중, 고위급 회담서 관세 논의 안 한다…“주요 화두 아냐”

입력 2021-03-1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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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중국의 활동에 대한 우리의 우려 전달하는 자리”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미국이 중국과의 고위급 회담에서 관세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간) 더힐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1단계 무역 협상이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전략적 차원에서 어떻게 나아가려 하는지, 우리의 기본 이익과 가치가 무엇이라고 믿는지, 중국의 활동에 대한 우리의 우려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설명은 앞으로 미국과 중국 간 협상에서 관세가 뒷전으로 밀릴 것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더힐은 분석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는 중국과 고율 관세를 주고받다가 지난해 1월 1단계 무역 합의를 체결하고 갈등을 일시 봉합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추가 관세 부과를 하지 않기로 했고, 중국은 올해까지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로 사들이기로 했다. 하지만 이 약속이 제대로 이행됐는지는 불분명하다.

중국은 미국에 고율 관세 철회를 지속해서 요구해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트럼프 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은 기존 관세를 당분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중국이 불법 보조금과 덤핑, 무역장벽 등을 이용해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대중 강경 기조를 상당 부분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회담은 18~19일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열린다. 미국에서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에서는 양제츠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참석한다. 회담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기후변화, 홍콩 등 다양한 주제가 다뤄질 전망이다.

블링컨 장관은 10일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국과 동맹국들의 안보, 번영, 가치에 도전하는 중국의 행동에 대해 우리의 우려를 솔직하게 전할 중요한 기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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