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선 항공 여객 규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14일 국토교통부 항공 포털과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국적 항공사의 국내선 여객 수는 약 231만4000명으로 2019년 2월(약 249만 명) 수준에 근접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시작된 작년 2월(153만5000명)보다 35%가량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고 설 연휴가 겹치면서 국내선 여객 수가 다시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들어 12일까지 국내선 여객 수는 174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를 바탕으로 3월 여객 수도 250만 명 수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사의 국내선 공급도 전달 대비 늘어났다. 국적 항공사의 지난달 항공편 공급은 281만2000석, 운항 편수는 1만5000편으로 전달(179만8000석ㆍ9700편)보다 늘었다.
항공사별로는 지난달 진에어가 47만4000명으로 가장 많은 국내선 여객을 수송했다. 제주항공(45만7000명), 티웨이항공(36만8000명), 에어부산(33만 명)이 뒤를 이었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각각 30만5000명, 25만2000명으로 저비용항공사(LCC)들보다 국내선 여객 수가 적었다.
이처럼 국내선 여객 수는 증가한 반면, 국제선은 여전히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의 경영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국적 항공사 국제선 여객 수는 10만1000명으로 지난해 2월(272만7000명)의 3% 수준에 머물렀다. 2019년 2월(512만3000명)과 비교하면 2%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선 여객 증가에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항공사 매출에 국제선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국제선이 회복되지 않으면 국내선만으로 정상적인 경영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