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언급하며 "같은 시대적 소명"
2번 출마 묻는 말엔 "단일화가 통합"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야권 단일화를 이뤄 더 큰 2번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야권 전체를 통합해 정권교체까지 이뤄내겠다는 의도다. 다만 야권 단일후보가 됐을 때 2번으로 출마하냐는 물음에는 답을 피했다.
안 후보는 14일 오후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는 통합의 첫걸음"이라며 "단일화 후보 자체가 2번 후보"라고 말했다. 이어 "2번, 4번이 아닌 2번과 4번을 합해 더 큰 2번, 더 큰 야당을 만들어내는 것이 단일화의 목적이고 취지"라며 "단일화에 대한 국민의 염원과 지지를 선거 후에 윤 전 총장을 포함하는 더 큰 2번으로 만들어 국민 기대에 보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하기 위한 선거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저는 야권이 취약한 20·30대와 중도층, 무당층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보다 더 지지가 높은 유일한 후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철수는 박영선을 꺾을 것이고 저는 윤 전 총장을 포함해 야권이 크게 합치는데 몸을 바칠 것"이라며 "안철수를 서울시장 후보로 선택해주시면 그것은 곧 서울시장 선거의 승리이고 정권교체로 가는 길을 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과도 간접적 소통을 이어간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윤 전 총장과 만났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간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윤 전 총장이나 저나 같은 시대적인 소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2번으로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안 후보는 "단일화 자체가 통합"이라며 "단일후보가 되고 시장에 당선되면 더 큰 2번을 만들도록 제 몸을 던지겠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2번 출마가 아니라 추후 야권 통합을 이뤄내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아울러 안 후보는 "제1야당이나 제3지대나 다 같은 야권의 일원인데 이것을 갈라놓으려는 시도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바로잡으려고 이렇게 기자회견을 자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후보와 단일화에 대해선 "(19일에) 선출되기로 후보 간 약속하고 여론조사 문항 빼놓고 모든 게 합의가 된 상황"이라며 "이제 좀 (실무 협상이) 빠르게 진행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