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동 생산하는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백신 생산 박차를 가하기 위해 파트너사 확대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오엔테크가 20억 회분(10억 만명 분)이라는 올해 생산 목표를 맞추기 위해 파트너사를 13개로 늘렸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원조’ 파트너사인 화이자의 경쟁업체로 분류되는 노바티스와 머크, 사노피 등 다국적 제약사도 포함돼 있다.
암 리서치 업체인 바이오엔테크는 혁신적인 RNA 기술을 바탕으로 백신 개발에 성공했으며 임상과 생산과 마케팅, 판매 부문에서 화이자와 협력했다. 최근 이스라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94%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이같은 성과에도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수요에 충족하는 백신 생산에 현재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현재 바이오엔테크는 계약상 독일과 중국, 터키에만 제품 판매권을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화이자가 권한을 가지고 있다. 반면 생산량은 바이오엔테크가 전체의 60%를 담당하고 있다.
바이오엔테크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 우구어 자힌은 WSJ에 화이자의 파트너십만으로는 전세계 수요를 충족하는데 충분하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화이자는 바이오엔테크과 파트너십을 맺기전 mRNA 생산력을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생산시설을 갖추는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이에 이번 바이오테크의 파트너십 구축 행보에 대해 화이자도 용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은 미국에 3억 회분, 일본에 1억2000만 회분, 중국 지역에 1억1000만회분, 영국 4000만 회분, 캐나다 2000만회분을 등 비유럽 지역에 6억 회분을 공급했다. 유럽지역에는 5억 회분이 공급됐다.
바이오엔테크는 백신 생산에서 공정별로 파트너십을 구축에 나섰다. 예를 들어 노바티스가 백신 초기 공정 단계인 분자 생성 등을 맡게 되고, 백신 용액을 바이알(보관용기)에 담는 과정 등은 사노피, 더마팜이 진행하게 될 예정이다.
하지만 유럽연합(EU)과 영국 및 미국이 최근 도입한 제재가 변수다. EU는 백신 보급에 차질이 생기자 지난 1월 말 백신 제조사가 계약한 공급량을 채우지 못하면 역외 수출을 불허한다는 ‘백신 수출 통제 규정’을 도입했다. 영국과 미국도 비슷한 규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백신 민족주의’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