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는 15일 아세아제지에 대한 투자보고서를 내고, 골판지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우수한 현금창출력에 비해 배당성향이 낮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았다.
아세아제지는 골판지 원지와 원단ㆍ상자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국내 연간 골판지 원지 생산능력의 약 17.4%에 해당하는 93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췄고, 고품질을 필요로 하는 표면지 시장에서는 4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석고보드 제조에 쓰이는 고강도 석고원지, 중포대 제조에 사용하는 크라프트지도 제조한다. 자회사로 골심지ㆍ이면지를 제조하는 경산제지, 원단ㆍ상자를 만드는 제일산업, 유진판지공업, 에이팩, 핵심 원재료인고지 수집과 운반을 맡은 에이피리싸이클링을 두고 있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세아제지는 올해 원지 공급부족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지난해 10월 경쟁사 공장 화재로 약 38만 톤에 달하는 원지 생산능력이 소실된 가운데, 택배 물동량이 급증하며 올해 원지-고지 가격 스프레드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부족했던 원단ㆍ상자 부문에 지난 3년간 설비투자를 집중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잡이익으로 분류 중인 SRF 발전사업에서도 100억 원 내외의 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보인다.
유 연구원은 “아세아제지는 2014년 사업목적에 '발전사업 및 신재생 에너지 사업을 추가하고 2015년 7월 설비투자를 완료해 상업운전을 개시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면서 “잡이익은 2015년 28억 원에서 2020년 100억 원으로 급증했는데, 전기ㆍREC 판매이익, 탄소배출권 매각이익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추정했다.
올해 신증설 투자와 차입금 축소가 마무리된 만큼 배당성향의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2017년 2000억 원에 육박했던 차입금이 2020년 말 1200억 원 대로 떨어졌고, 원단ㆍ상자 부문 신규투자도 일단락된 상태”라면서 “자본지출 부담도 줄고 있어 올해부터는 배당 가능 재원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배당 매력만 높아지면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